‘합동토론회 개최’ 묵살 비난 목소리
안중농협 조합장 선거, 소형인쇄물만 배포
2003-03-19 양용동
안중농협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진규)가 조합원들이 요구해온 ‘합동토론회’방식의 선거운동을 묵살하고 소형인쇄물 배포방식만 고집해 조합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객관적이고 투명한 후보검증을 위해서 선관위가 합동연설회, 공개토론회 등을 주관해 실시 할 수 있음에도 시도해 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선관위원들에 대한 자질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여론은 안중농협선관위가 지난 13일 이번 선거와 관련한 회의에서 간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소형인쇄물 한 장으로 모든 선거운동을 대신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안중농협의 한 조합원은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선거벽보와 합동연설회 등을 거쳐 선출하는데 하물며 5개 읍·면을 통합해 만든 농협조합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 소형인쇄물 한 장으로 대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격분했다.
또 지역선관위가 주관해 할 수 있는 각종 공개선거운동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선관위원들이 명예직으로만 가지고 있을 뿐 실제 농협발전에는 뒷전”이라고 꼬집고 “나이나 지역안배와는 상관없이 농협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위원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규 선관위원장은 “선관위원들과 회의 끝에 소형인쇄물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아 결정했다”면서 “편리하고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그동안 합동토론회 개최를 주장해온 조합원들의 의견과 상반된 주장을 내세웠다.
또 선거운동기간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검증방법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선관위원들이 회의 끝에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이유가 없다”라고 궁색한 답변을 했다.
현재 구성되어있는 선관위원들은 지난 2월에 이사, 감사 등 14명의 임원에 의해 선출되었으며 안중읍은 3명, 나머지는 면 단위별로 4명씩 총 19명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선관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구성은 원래 10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조합장 선거가 있을 경우엔 임시로 9명을 더 선출하고 선거가 끝나면 9명은 해산한다.
한편 농협조합장 선거법과 관련해 농협중앙회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의 선거법만으로도 각종 토론회, 연설회를 할 수 있는데 농촌지역이 많다보니 후보자들과 선관위원들이 스스로 공개토론회자체를 꺼려한다”고 밝히고 “지난 2월 5일 농협정관을 개정하면서 선거운동 방법을 2가지 이상하도록 의무화해 앞으로는 다소 개선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