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회사다니며 화가 생활 1인2역 거뜬히

‘자연의 아름다움 이웃에… 추상적 캔버스에 서정적 풍광

2003-02-19     강경숙
▲ 김한수씨의 작품 (산다는 것은)
김한수씨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진 않았지만 전공자들 못지 않게 작품평을 받으면서 자신의 미술세계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으로 돋보이는 한 젊은 인이 있어 노력형이라는 인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쌍용자동차 사양개발 재료시험팀 사원으로 근무하는 김한수(38세)씨가 주인공이다.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김작가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계속 그림을 그려왔다가 주위 한 교사의 권유로 송탄청년미술인회에 가입해 본격적인 그림공부를 하면서 송탄미술인회, 한국미협평택지부의 활동을 하면서 그림작업을 계속 해 왔다.

그리 크지 않은 키의 마른형. 어찌보면 외소해 보이는 이미지도 없지 않은 듯 하지만 섬세하면서도 부드럽고 차분한 이미지가 전달되는 김작가의 그림은 서정적인 자연풍광을 주로 주제로 삼고 있으며 절체된 색채를 많이 쓰면서도 가능한 담백하면서도 깊게 우러나는 색감을 도출, 풍성한 내면감성을 제대로 이끌어 낸 다는 것이 주위 예술인들의 평이다.

형태가 없는 추상적인 캔버스에 서정적인 느낌을 많이 가미시켜 작가의 성격을 대변해주고 자기만족이 없는 힘든 작업을 계속해 궁극적으로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라는 것이다.

그는 그림 평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경문대 공업디자인학과에 입학 도예를 공부하였고 그림을 보다 잘 그리기 위해서는 음율적 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 5년 동안 거문고를 익히고 즐긴다. 또한 꽃과 나무 등 자연의 아음다움에 감동 받아 그 감동을 작품에 연결시키고 싶어하는 목적에서 올해부터 한경대 원예학과에 편입, 수석으로 들어가 원예공부를 시작한다.

시내에 깨끗한 건물 내에 작업실이 있었던 그는 답답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차고 나왔다. 지금은 부락산 한 자락 사자골 입구에 허름한 작업실인 ‘완화초당(莞花草堂)’을 손수 짓고 그림을 그린다. 자연과 가까이 하고 자연 속에서 작업하면서 자연의 진미를 찾고 작품에 적용시키기 위함이었다.

김 작가는 99년 안성청류재 ‘꽃과 시와 그림전’, 2002년 서해아트페어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한·중·일 미술교류전, 경기미협초대전, 한국미협 평택지부전 등에서 단체전을 열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미대 교수들 수준의 전시회인 국제아트페스티발에 초청되어 전시회를 열고 99년 노동문화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 외에도 여러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

“그저 그림 그리는 것이 좋고 그 순간의 행복감에 젖어들어 그림을 그렸다. 하다보니 평면화폭에 자연미의 입체적인 것을 도출해야 할 것 같아 도예도, 거문고도, 원예도 공부하려는 것이다. 자연은 무궁무진한 것이 포진되어 있고 그 누구도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그 자연을 작가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관객은 느낌으로 전달받는 것이다.”

완화초당을 지은 것은 나의 작업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꽃, 나무 등을 새로 심고 아름답게 만들어 8백 여 평의 공간이 관심 있는 사람들의 문화공간이자 휴식처가 되길 원하는 뜻에서라고 밝히는 김작가는 좀더 아름답고 편한 공간으로 마련하기 위해 항아리, 여물통, 기찻길 침목 등 이것저것을 모아본다.

은은한 여유를 가진 것 같은 김한수 작가의 모습은 자연과 호흡하고 자연을 지키며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까를 고민하는 것으로 역력해 어둠이 내리는 속에서도 학처럼 고고하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전달되고 있다.

현재 부인 고윤희씨와의 사이에 15개월된 딸 하은이와 함께 이충동 부영아파트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