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동 평고 맞은편 골목‘양푼이 이대감 생태랑·동태랑’

2014-11-06     김은혜 기자

물 좋은 생태 맛이 그대로

고소한 황태와 김치가 철판에서 만나다

초겨울 문턱에 접어드는 11월, 아침저녁 입김이 하얗게 피어오른다. 뜨거운 아랫목과 함께 뜨끈하게 시원한 탕국이 생각나는 요즘, 평택고등학교 맞은편 주유소 골목으로 접어들어 보자.

물 좋은 생태와 동태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시원한 국물 맛, 폭신폭신한 생선살 젓가락 번쩍 들어 올려 입 안 가득 가져가면 담백하면서도 알싸한 맛이…그야말로 끝내준다. 여기에 빼 놓을 수 없는 식감의 정수, 콩나물이 있으니, 요리의 맨 마지막 끓을 때 한 소쿠리 냄비 위에 올려놓고 숨이 죽으면 바로 먹어야 할 때.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부드러운 생선살과 함께 식감의 강약 하모니를 만들어 준다.

전석영 대표는 말한다. “13년인가요? 워낙 음식하는 걸 좋아해서인지 집에서만 요리하는 게 성에 차지 않았죠.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한 상 한 상 차려내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전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뜨끈하게 끓어오르는 국물 한 술 떠 먹어본다. 목 넘김의 끝 자락에서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국물에서 느껴지는 단 맛이 어디에서 오는 거죠?

“하하... 그걸 잡아내시네요. 답은 육수에 있습니다. 게 육수를 사용하고 있죠. 게 육수의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신선한 야채와 생태와 함께 국물의 깊은 맛으로 우러나오게 됩니다. 여기에 우리집만의 자랑, 냄비밥이 있죠. 고슬고슬 금방 지은 밥 한 술 한 입 가득 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어느새 한 상 가득 차려진 밑반찬과 함께 하얗게 피어오른 냄비밥 한 술 떠 넣어본다. 직접 담은 깍두기의 깔끔한 맛이 개운하게 입 안을 돈다. 이대감을 함께 운영 해 온 안주인 이병순 대표는 “모든 메뉴는 직접 만들어 냅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밑반찬을 마련하고 있고요, 전 메뉴는 손님의 주문과 동시에 요리에 들어갑니다. 금방 만들어 낸 음식이 가장 맛이 있죠.”라며, 재료의 신선함은 기본, 정성으로 맛을 내고 있다고 덧붙인다.

“냄비밥이 돌솥밥보다 맛이 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불린 쌀에 물과 쌀 1:1 비율로 넣고 뚜껑을 열어 놓은 상태로 강불에서 끓이다가 ‘따닥따닥’ 소리나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입니다. 가장자리가 누렇게 눙릉지 빛을 띠게 되면 밥이 다 된거죠.”

▲ ‘이대감’의 공동대표 전석영씨와 안주인 이병순 씨

집에서 한 번 해 보라고 요리 팁을 알려주는 안주인, 하나 더 서비스라면서.

“생태탕에는 콩나물을 넣지 않아요. 생태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죠. 하지만 동태탕에는 콩나물이 가득 들어갑니다. 콩나물은 뚜껑을 꼭 닫아야 한다고들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뚜껑을 열고 조리하면 콩 비린내가 안나죠. 오히려 생선의 잡내를 잡아주고 국물의 깊은 맛을 내는 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최근 개발한 황태철판구이도 일품이다. 고소한 황태에 잘 익은 김치를 철판에서 함께 굽는다. 자글자글 익으면 황태 한 점 김치에 접어 넙죽 먹으면… 소주 한 잔 저절로 생각난다.

평택맛집 이대감 생태랑·동태랑은 연중 무휴, 오전10시부터 밤10시까지 문을 연다. 모든 메뉴는 포장 가능이다. 엄마가 해주는 집 밥이 생각날 때,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에 한 잔~ 친구가 생각날 때, 평택 비전동 ‘이대감 생태랑·동태랑 ’이 있다.

문의) 본채 031-656-8210,  별채 031-618-7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