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삭동 서재로 모범음식점 ‘자연한우 정육식당’
사르르 녹는 육질과 풍성한 상차림
싱싱한 붉은 색에 흰 빛 마블링이 골고루 입혀져 있는 한우 한 접시. 곧바로 버섯과 감자, 양파, 양배추 등 각종 야채와 함께 다양한 반찬류들이 풍성하게 한 상 차려진다. 달궈진 불판에 고기 한 점씩을 올려놓자마자 어느새 먹음직스럽게 익는다.
아무런 소스도 찍지 않고 한 점 입으로 가져가니 사르르 솜사탕 녹듯 육질이 입 안에 골고루 스며든다. 각종 야채와 소스를 곁들여 한 쌈 만들어 크게 한 입, 상큼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평택맛집이자 모범음식점으로 선정된 자연한우 정육식당(동삭동 서재로 29)을 운영하는 김인순(54) 대표의 큰아들 이현호 씨의 말이다.
“한우의 특수부위입니다. 부채살, 갈비살, 살치살, 우삼겹 등이죠. 서탄면 마두리와 홍성 보령시 천북면에서 농장을 하고 있는데, 두 농장 합쳐 약 900두의 한우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1마리씩 도축하고 직접 발골해 손님들께 드리고 있죠.”
김인순 대표 부부와 아들, 며느리까지 온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현재 단골 고객은 물론 예약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한 걸음 마다 고깃집이라고 할 만큼 정말 많은데요, 저희 식당은 싱싱한 재료와 맛, 정성으로 승부합니다. 농장에서 직접 기른 한우를 남편이 직접 발골작업을 하고 있고요.”
며느리 차현숙 씨의 말이다. 10년 간 삼성에서 근무하다가 당시 삼성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남편을 만나 지금은 소 키우는 아낙네가 되었다는 그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연애할 당시 소와 농장에 대해 많이 들어서인지 그냥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하하…”하는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히 번진다. 이 사업을 하기 전에는 30년 동안 젖소를 길렀었다는 김인순 대표는 한우로 전향, 10년간 계속해 오다가 보다 적극적인 이윤 창출을 위해 식당을 하게 됐다고 한다.
“평생 농장을 해왔기 때문에 익숙하긴 했지만 온가족이 함께 일하게 될 줄은 몰랐죠. 우리 아들들이 각각 농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위생과 식품안전에 대한 자격증까지 따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큰아들은 농장과 식당으로 전업한 후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획득, 직접 발골까지 하는 전문가가 되었다. 또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해섭(HACCP)’의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밟기까지, 한우를 기르고 도축, 발골하고 마침내 고객의 상차림으로 나오기까지 안전하고 위생적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이왕 하는 거라면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틈틈이 공부하고 실습장까지 뛰어다니며 자격증도 땄지요.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제가 발골교육을 받은 곳이 해섭(HACCP) 인증 가공장이었거든요. 들어오는 소마다 무분별하게 인증마크가 붙여지고 있었습니다. 인증 획득 과정이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았고요. 해섭(HACCP) 인증 식당이라고 해도 이에 따른 지원이나 혜택이 없습니다. 인증을 받으려면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거든요. 이에 대한 보안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희 식당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온가족의 정성과 노력이 손님들께 맛과 정성의 서비스로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마음과 고객을 향한 정성으로 오래도록 사랑받는 고깃집이 되고 싶다는 이현호 씨, 정육식당만의 변하지 않는 차별성이 고객에게 믿음이 되어 쌓여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섯불고기, 한우탕, 육회비빔밥, 냉면류 등 맛깔스런 식사류도 다양하다.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031-611-7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