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69주년 기념 악극 ‘아리랑’
관객도 태극기 흔들며 나라 소중함 깨우쳐
광복 69주년을 맞아 평택시 주최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평택지회(대표 공성철) 주관으로 지난 14일 북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악극 ‘아리랑’이 공연됐다.
극본ㆍ연출ㆍ기획을 맡은 공성철 회장은 정통악극의 맥을 계승ㆍ보전ㆍ발전시키고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악극명인(1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시민들에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라 위해 몸 바친 순국선열의 얼을 기리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연 내내 배우들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하나에 관람객들은 몰입하며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겼으며, 독립투사가 애절하게 조선독립 만세를 외쳐 부를 때는 태극기를 같이 흔들며 감격을 나눴다.
악극을 관람한 정혜지(태광고2) 학생은 정말 우리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쓰셨는가를 발을 동동 구르며 감상했다며 광복절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배우들의 탁월한 가창력과 연기도 돋보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우선, 극이 전반부에 너무 어두웠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의 총탄을 맞고 죽은 가족의 시신을 끌고 나와 두 여인이 번갈아가며 통곡하는 장면이 너무 길었고, 독백하며 우는 울음소리가 크고 귀에 거슬렸다.
중간중간에 극을 중단시키고 초대가수와 북부여성합창단을 차례로 출연시켜 관객들을 몰입할 수 없게 한 것도 문제였다. 합창을 지휘하는 지휘자는 마이크를 계속 사용해 정작 합창단원들의 노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특별출연하는 가수의 공연이나 합창단 순서는 악극 전에 미리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