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경기도지부 평택시지회 윤흥만 지회장

광복의 진정한 완성은 ‘남북평화통일’

2014-08-14     김은혜 기자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피와 눈물로 되찾은 소중한 우리나라, 대한민국입니다. 현재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요.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도 남북이 둘로 갈라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민족적, 역사적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흥만 지회장(88세)은 올해로 69회를 맞는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날을 회상해본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가정까지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앞이 흐려진다고. 윤 지회장의 아버지 또한 3.1 만세운동과 독립운동,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전활동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담았던 분이다.

“선친의 함자는 윤익선입니다. 황해도 장연이 고향이시고요. 3.1운동 당시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일경에게 붙잡혀 오른쪽 눈을 실명하셨지요. 이후 고조된 항일의식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청년단과 의용단을 조직하고 군자금을 모집, 친일파 처단, 상해 임시정부 선전을 위해 활동하셨습니다. 그러나 조직이 발각되어 해주지방법원에서 징역1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으셨지요. 그 공이 인정되어 1995년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광복 당시 19세였던 윤흥만 지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중국에서 황해도로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며 6.25 전쟁 등 격동의 한국 역사를 몸소 겪어 온 산 증인이다. 일본 강점기에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다시 어렵게 되찾은 나라의 소중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는 윤 지회장이다. 그럼에도 광복절이 무엇인지, 6.25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도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들이 많음을 안타까워했다.

“역사를 모르면 민족의 미래는 없습니다. 과거를 돌아봐야 합니다. 과거지향이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건강한 미래를 위해 힘들었던 조국의 과거 역사를 명확히 알고 틈틈이 기억해야 합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또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의 역사에 대해 정확하게 가르쳐 주어야 할 것입니다.”

광복회는 일제에 항거하여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가와 유족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광복회 평택시지회는 2004년 윤흥만 지회장에 의해 임의 설립된 이후 2007년 독립유공자 26명을 주축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정식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4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이태순 옹(91세, 오성면 거주)만이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이고, 다른 회원들은 모두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은 여전히 분단된 채 휴전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우리민족의 숙제입니다. 남북평화통일은 우리나라의 진정한 광복입니다. 앞서가신 순국열사들의 흘린 피가 헛되지 않도록 더욱 뭉치고 협력해서 통일된 한반도로 우뚝 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