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들 위해 하루 세 번 기도해요

대한불교 조계종 심복사 홍 법 주지스님

2014-04-30     조호기 기자

부처님께 위안받고 아픔 치유되길

‘부처님 오신날’조용히 준비

[평택시민신문 조호기 기자] “참담한 사고로 젊은 학생들과 어른들이 안타까운 피해를 입어 마음이 아픕니다. 승무원들이 조금만 더 빨리 학생들을 대피시켰으면 이렇게 큰 희생은 막을 수 있었을텐데... 남은 생존자들의 무사귀환과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현덕면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심복사 홍법 주지스님은 세월호 피해자를 위해 하루 세 번 기도를 올리고 있다.

“윤회설의 불교에서는 운명을 달리하면 죽은 사람의 넋이 극락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천혼기도’를 올립니다. 생존자들과 유족들이 부처님께 기도하면서 위안을 받고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홍법 주지스님이 하루 세 번 기도를 올리는 심복사 부처상은 보물 565호. 사찰에서 만든 불상이 아니다. 고려 말에 파주군 몽산포에 살던 어부 천씨, 을씨, 문씨들이 덕목리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이다. 또한 심복사는 꿈에 바닷가에 큰 배가 난파되어 있으니 그 배를 뜯어다가 법당을 건설하라는 계시를 받고 목재를 소로 옮겨 조성한 사찰이다. 그 당시 불상과 목재를 옮겨왔던 소의 무덤이 심복사 입구 어귀에 아직도 있다.

풍수지리상으로 명당터로 알려진 심복사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사찰과 가까운 평택호 덕목제에 연꽃이 피어 산책로로도 좋다는 홍법 스님은 “7월, 8월 연꽃이 필 때 꼭 오셔서 불교의 자비와 베품의 정신을 느끼고, 이웃과 사회를 위한 봉사와 나눔, 부처의 참뜻을 되새겨 볼 것”을 주문했다.

주지 임기가 4년인 홍법 스님은 올해 심복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두 번째 맞는다. 5월 6일 ‘부처님 오신 날’은 불교계가 연중 가장 큰 행사로 치르는 날이지만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행사를 많이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심복사도 체험행사 위주의 조용한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고 있다는 홍법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이웃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불자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