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사람들의 손을 꼭 잡아주세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생존자들 겪을 고통 돌아보고 희생자들 기려
[평택시민신문 조호기 기자] 평택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24일 저녁 7시 평택역 앞, 평택평화센터(센터장 강상원)가 주관한 집회에는 100명 넘는 시민들이 모여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차분하게 진행된 추모행사에는 14년 전 수학여행길 차량 사고로 18명의 친구를 잃은 당시 부산 부일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이던 김은진(30)씨가 세월호 피해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됐다. 김은진 씨는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살아남은 급우들끼리도 서로 피할 것입니다. 피해자 주위 분들이 손을 꼭 잡아 주세요. 그리고 전문 상담가를 찾아가주세요. 시간이 흘러도 절대 잊혀지지 않습니다”며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을 생존자들을 걱정했고, “바뀌는 게 없을 겁니다. 그저 아프기만 할 겁니다. 그러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호소하며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강한 울분을 토로했다.
“고통이 가득한 나라에 웃음이 회복되고 부모들의 애절하고 간곡한 기도를 들어 달라”는 기독교 목회자의 기도가 광장에 울려 퍼지며 1시간여 동안의 행사는 마무리됐다.
촛불행사는 당분간 매주 목요일 7시에 평택역 앞에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25일 세교동 근린공원에서도 국무도연합회 주최로 세월호 침몰 희생자 및 생존자 무사 귀환 촛불기도회가 열려 2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평택호스피스선교회 박종승 목사 및 국무도연합회 양창석 회장, 평택장례문화원 권기성 씨 등이 추모사를 통해 “처절한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우리의 아들딸들이 반드시 살아 부모님 곁으로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원한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