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 신궁리 커피 볶는 집 ‘아미’
마음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유럽풍 인테리어 핸드드립 커피의 그윽한 향기
[평택시민신문 배두순 기자] 멀리서 바라보면 건물 하나가 뒤집혀있는 형상이다. 지붕을 거꾸로 세운 실외 인테리어도 조금은 색다르다. 엔틱한 문을 밀고 들어서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유럽풍이다. 구수하고 깊은 커피향이 있다. 차와 식사 낭만이 살아있다는 ‘아미’ 커피 볶는 집의 첫 인상은 이러하다. 주인장은 커피를 볶고 안주인은 비빔밥을 만들고 아들은 핸드드립커피를 내리며 수제쿠키를 굽는다. 수제 와플과 빵도 직접 구워낸다. 커피(6,000원)를 주문하면 진한 커피 한 잔에 연한 커피 한잔과 쿠키가 덤으로 나온다. 진정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커피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사방 인테리어를 둘러보니 유럽풍의 진귀한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훌륭한 눈요기 감으로 손색이 없다. 공들여 수집했을 안주인의 취향이 배어있다.
창밖으로는 경작을 기다리는 들판이 펼쳐져있고 하천 둑에는 새소리 물소리가 노래되어 흐르고 있다. ‘아미’의 안주인 최광숙 씨는 이곳에 문을 열기 전에 쿠키와 빵 굽는 기술을 아들과 함께 배웠다고 한다. “지금 전시된 수집품들은 4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것들입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다른 수집품들을 번갈아 전시하고 있어요. 커피 잔과 찻잔도 다 수집한 것을 돌려가며 쓰고 있어요. 모은 것들이 장식이 되고 현실적으로 쓰이고 있어요.”하며 조금은 외곽지역이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식사메뉴로 비빔밥을 준비하고 팥빙수도 준비했다고 설명한다.
비빔밥은 유기그릇을 따끈하게 데워 각종 나물로 만들어 내놓는다. 간단한 밑반찬과 어우러진 비빔밥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역시 진하고 연한 커피 두 잔에 쿠키가 따라 나온다. 팥빙수는 국내산 팥만을 사용하며 모두 손수 만들어 낸다.
‘아미’의 커피 볶는 주인장과 커피를 마시며 커피예찬을 들어본다. 영국에 거주하다 돌아온 이 가족은 커피는 생두의 품질이 좋아야 하고 잘 볶아야 맛이 훌륭하다고 한다. 그래서 수입생두를 직접 구입해서 직접 볶아 추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마스터가 추천하는 오늘의 핸드드립커피는 마스터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아라비카 커피를 추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산지에 따른 특징을 되살려 향과 맛이 탁월한 커피 맛을 찾아내고 있으며 커피에 따라 잔도 바꾸어가며 품위 있는 시간과 멋을 선사하고 있다.
‘아미’의 커피와 메뉴
과테말라 안티구아 SHB: 화산토양에서 재배되어 진한 스모키 향이 특징이며 조화로운 단맛과 신맛, 생동감 있는 아로마가 특징이다. 콜롬비아 후일라 슈프리모: 독특한 후두향이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신맛, 풍부한 바디감이 있다. 브라질 술지 미나스: 단맛, 적당한 신맛과 부드럽고 긴 여운의 커피다. 코스타리카 따라쥬: 밝은 산미와 복합적인 향미가 특징이며 밸런스가 좋고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탄자니아 AA: 커피의 신사로 불리는 깨끗한 쓴맛과 산미를 최고로 자랑하는 고급커피이다.
이 밖에 묵직한 바디감과 중후하면서도 깊은 맛의 여운이 있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만델링, 과실향과 꽃향기가 나고 부드러운 신맛이 특징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가 식으면서 향이 더 진해지고 신맛보다는 단맛이 잘 표현된 에티오피아 시다모 등이 있다 건강빵으로는 벨기에 와플, 프랑스 식빵, 검은 깨 식빵, 오트밀 빵, 야채 빵, 쿠키 등이 있으며 카모마일 차 등이 있다. 가끔은 일탈을 꿈꾸며 고급커피와 휴식, 낭만이 있는 공간에서 마음을 쉬어보고 싶을 때, ‘아미’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031-618-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