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휩쓰는 지장초등학교 발명반
흥미와 재미 자연스럽게 접목
2000-12-15 강경숙
환경호, 포화잠수함, 미끄러지지 않는 DDR, 전국적으로 유명한 귀신 붙은 거북선 모형까지. 초등학교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가 아이디어를 모으고 발명작업을 한다. 머리를 맞대고 작은 손으로 공구를 움직이며 눈은 초롱초롱, 표정은 매우 심각하다.
서정동에 위치한 지장초등학교. 이 학교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길지 않은 역사에 비해 발명반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특허청에서 실시한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의 수상을 비롯한 전국학생과학 발명품경진대회, 해군참모총장배 전국모형함선 경진대회 등에 나가 수상한 학생이 총736명이다. 또한 교육부장관 표창을 비롯한 특허청장표창, 산업디자인 원장상 등을 수상한 지도교사는 48명이다.
지장초등학교의 발명반은 97년 3월 20여명으로 조직되었다. 한 교감 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지도로 시작되었다. 지금의 발명반은 120여명. 희망자는 더 많다. 7명의 담당교사가 주 1주일에 한 번씩 특별활동시간에 발명반을 지도한다. 학부모들은 주머니에서 나온 쌈지돈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들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발명품을 만드는데 계속적인 사고와 관찰력을 길렀다. 자신이 직접 공구나 기계를 사용하여 무엇인가를 발명해내는 것에 대해 흥미와 재미를 찾았다. 타학교보다도 시설이나 지도방법 등의 여건도 좋았다. 새로운 방법으로 재미있고도 쉽게 학생들은 과학의 세계속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이 학교의 발명반이 만든 거북선 모형은 다른 시·군에서 거북선 작업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으러 올 정도이며, 심지어는 특별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만들어 내기 때문에 '귀신 붙은 거북선'으로 전국에서 유명하다. 올해 엑스포 공원에서 열린 '전국모형함선 경연대회'에서 16명이 입상을 함으로써 초등부 최우수 단체상을 수상할 정도이다.
학생들의 발명교육을 위해 학교에서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교내대회와 실습위주의 교육활동을 활성화 시켰다. 또한 지도자료를 만들어 이론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이젠 발명공작교실이 만들어지면서 한국발명협회의 지원으로 관련자료를 폭넓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박지홍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전국대회를 비롯한 여러 대회에 참석하고 전시관을 돌고 기존대회에 나왔던 작품들을 순회하고 접하면서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넓힐 수 있게 하였다."면서 그때마다 표정은 밝고도 새로운 점을 찾아내려고 사뭇 진지했다고 전한다. 이렇게 하다보니 아이들이 사물을 보는 각도가 달라지고 사고의 범위가 넓어졌다.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발명어머니회를 내년에 출범하여 지원, 참여, 협조를 하기로 되어있다. 이렇듯 21세기를 이끌어 갈 창의력 교육환경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어 꿈나무들의 과학세계의 미래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