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상기

무공천제는 민주당과 국민과의 약속이니까 지켜졌으면

2014-03-19     허성수 기자

[평택시민신문 허성수 기자] 비례대표 경기도의원으로서 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상기 위원장을 지난 14일 오후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아직 새정치연합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기 전이어서 민주당의 직위 그대로 나가기로 한다. 지역의 당원들을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당시 그가 하는 고민을 들어봤다.

지금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 측의 새정치연합과 통합신당을 창당하기로 하면서 시의원 후보를 무공천제로 하기로 해 지역의 정치지망생들이 많은 혼란을 느끼는 것 같은데.

“기초의원선거 희망자들이 공황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한 뜻으로 뭉치게 된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기초의원 및 기초자치단체장의 무공천제는 한국정치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때 민주당과 같이 지방선거 무공천제를 약속했으나 어겼습니다. 지금 국민 대다수가 공천제 폐지를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원들이 탈당이라는 절차를 거쳐 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어려운 입장이지만 아픔도 겪어야 할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기초의원을 준비하는 당원들에게 당의 조직으로 도와주지 못해 안타깝지만 약속은 약속입니다”

새누리당에 비해 민주당은 예비후보 등록이 저조한 편인데.

“사실 선거에 나갈 예비후보자가 너무 많습니다. 새누리당에서 나가는 만큼 우리도 예비후보가 나가게 될 것입니다. 평택시라선거구 2명, 마선거구 2명, 바선거구 3~4명 정도의 예비후보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바선거구는 이번에 선거법 개정으로 기초의원 3명에서 4명을 뽑기로 해 4등을 해도 당선되는 중선거구제가 됐어요.

“바선거구는 4명을 뽑는다 해도 민주당에게 절대 불리합니다. 공천제를 똑같이 실시할 경우 새누리당 2~3석, 민주당이 2석 정도 확보할 상황이 되겠지만 우리가 무소속으로 나가면 불리합니다. 후보의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니까요. 그렇다고 당이 개입해 조정하기도 힘듭니다”

민주당 을지역 평당원협의회에서 가끔 성명을 내는 것을 봤는데 당원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는지.

“어느 당이나 계파는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정당은 당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집합체입니다. 당에 반대할 수도 있지만 당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자는 당원이 아닙니다. 사안에 따라 당의 뜻과 안 맞다면 조율해서 옳은 길로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당을 부정하는 당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당원협의회는 실체가 없어요. 당헌 당규에도 없는 임의단체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공천 싸움입니다. 공천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지금은 조용해졌지만 자기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식으로 자기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것은 안 됩니다”

같은 당 식구가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가면 당에서 지원할 방법은 없는지.

“공천제 폐지의 근본취지는 지역의 참일꾼을 뽑자는 것인데 당에서 간섭할 사항이 아닙니다. 공천제 폐지의 이념을 손상시킬 수 없어 직접 후보자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오는 7·30 평택을 재선거에 나갈 계획이 있는지.

“7·30 재선거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치는 순리대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만한 그릇이 되는지 되돌아보고 저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양보하겠습니다”

정장선 전 의원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그 분이 공백기가 2년 정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뜻한 바가 있어서 재선거에 나가신다면 제 입장에서는 능력이 탁월하신 분이니까 당연히 모셔야죠. 만일 안 나오신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제가 경쟁력이 더 나은 입장이라면 결단할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