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물건 둘러보는 쏠쏠한 재미도 있는 신대동 건강한 토속음식‘촌집’

우리 정서와 입맛에 맞춘 토속음식, 결코 촌스럽지 않아

2014-02-19     배두순 기자

맛있는 밑반찬 무한리필, 제대로된 시골 우리맛

촌집, 한국인의 정서가 곰삭아 있는 말이다. 이 촌집의 이미지를 보존하고 살리고 싶은 마음이 역력한 토속음식점, 신대동 ‘촌집’에는 도심을 비껴난 분위기부터 고전적이다.

기왓장이 얹힌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즐비한 장독대와 옛 물건들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에 젖어들게 한다.

저절로 안정되는 마음으로 살펴보는 음식메뉴는 서너 가지가 전부다. 생태찌개(대구찌개), 버섯불고기, 우렁영양보리밥(7,000원)이 주 메뉴이고 도토리파전과 해물파전, 도토리묵무침의 선택주문이 있을 뿐이지만 손님이 많을 때는 번호판을 들고 기다리기도 한다.

▲ 대구찌게

생태찌개나 대구찌개는 서너 명이 모인 식사로 딱 좋다. 육수에 무를 깔고 싱싱한 대구와 알, 곤이, 버섯에 쑥갓과 파가 어우러진 얼큰한 매운맛은 진짜 일품이다.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육수는 그날그날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꽃게, 버섯, 야채 등 12가지를 넣고 잘 우려낸 국물이 우리 음식의 기본 맛이지요. 화학조미료를 배제하고 자연육수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허도영 이혜경 부부의 맛깔스런 조언을 들으며 도톰하고 하얀 대구토막과 버섯 야채를 차례대로 건져먹고 찌개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화끈하게 사라진다. 역시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기에는 얼큰한 매운맛이 최고다! 이 맛이 바로 한국의 대표적 매운맛이 아닐까?

▲ 버섯불고기

가벼운 감기 쯤은 미리 뚝 떨어져나갈 것 같다. 버섯불고기는 뜨거운 철판에 지글지글 지지고 추억 속의 보리밥, 우렁영양보리밥은 비벼먹기 좋게 커다란 접시에 돌려 담아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센스가 돋보인다.

▲ 우렁영양보리밥

숙주나물 무생채 시금치나물을 비롯해 8가지의 나물과 보리밥에 곁들여지는 우렁 강된장은 참으로 구수한 시골 맛이다.

강된장에 들어있는 으깨진 두부의 고소한 풍미는 친근한 전통의 맛을 대변하고 있어 사철 누구나 즐겨 찾는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더불어 차려지는 여러 가지 밑반찬은 무한 리필이라 몇 번이나 주문해도 불만 없이 제공되는 장점이 있다.

가락동시장의 장보기와 텃밭농사로 싱싱한 식재료

16년 째 ‘촌집’을 운영하고 있는 허도영 이혜경 부부는 음식점의 성공비결에 대해 언제나 그 맛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한다.

변함없는 장맛, 된장, 고추장은 직접 담근다. 채소는 1000여 평의 텃밭에 농사를 지어 제공하기 때문에 늘 신선한 것들을 넉넉하게 대접할 수 있다고 한다.

가을에는 짠지를 담그고 붉은 고추를 말리며 몇 가마니의 푸른 고추를 삭혀 밑반찬을 준비한다. 싱싱한 해산물과 부재료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매일 밤 11시 30분에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을 찾아 장을 보기 때문에 식재료 모두가 싱싱하고 재고가 없음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촌집’에는 사철 시원한 열무김치가 빠지지 않는다. 매일 담근다는 열무김치와 도토리샐러드는 평택맛집 ‘촌집’의 특색음식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허도영 주인장은 음식점 경영의 매력으로 배고픈 사람에게 밥 주는 재미가 좋고 맛있게 먹는 손님들을 보는 재미도 좋다고 꼽았다. 골동품과 옛 물건들을 좋아해 수집하기도 하는 아내와 함께 경영하는 ‘촌집’의 음식들은 바로 건강음식이다. 031-656-9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