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도 핵폐기물처리장 절대로 안돼'

서평택환경위 반대 집회, 화성 당진과 연계투쟁

2001-03-10     김기수
최근 평택시 인근 화성군 우정면 국화도에 핵폐기물처리장 유치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해 서평택환경위원회(위원장 임경호)는 지난달 23일 반대집회를 갖고 국화도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전이 핵에 관한 일반 상식도 없는 마을주민들을 현혹해 기만적인 방법으로 핵폐기물 처리장을 유치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국화도는 행정구역상 화성군이지만 실제 위치상으로는 평택시에 더 근접해 있는 지역이라며 현재에도 무분별한 주변 개발로 해양생태계 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안고 있는 평택시민은 핵폐기물처리장 유치를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화성 당진 지역의 환경단체와 연대해 공동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성군 우정면 국화도 이장 박복만(71)씨등 주민 22명은 연대 서명한 핵폐기물 유치 요청 건의서를 화성군청에 지난달 23일 접수시켰고, 당진군은 지난달 26일 환경영향권에 있는 인근 지역과 화성군민의 의견을 감안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산· 화성 환경운동연합은 섬 주민 57명 가운데 실제 거주자는 22명에 불과하고 한국전력이 핵폐기물처리장 유치를 위해 국화도개발을 명목으로 마을주민들에게 사전정지작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추가유치신청 접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핵폐기물 유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 한전은 주민들의 반대로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가 어렵게 되자 3천억원의 지원금을 내걸고 지난해 7월부터 전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유치신청 공모를 받았으나 마감시한인 지난 2월말까지 한 지역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