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노 평택·안성 흥사단 고문 별세

민주화운동·청소년육성 헌신…시민사회단체 공동 영결식

2013-02-22     황영민 기자

민주화운동과 청소년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평택지역 시민사회 단체의 원로인 최봉노 평택 흥사단 고문이 2013년 2월 14일 향년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평택 최초로 시민 사회단체 공동 영결식으로 16일 치러졌으며 고인의 유해는 천안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영결식에는 평택민주단체연대회의 소속 11개 단체장 및 회원과 개인을 비롯한 총 300여 명의 참가자들의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고(故) 최봉노 고문은 1933년 평안남도 용강군 삼화면 서정리(현 남포특급시) 출신으로 6.25 전란 속에서 단신으로 월남해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1980년 동양예식장을 관리하며 평택에 정착했다. 이후 평택 지역에서 최초로 흥사단을 출범한 멤버이자 초대 흥사단 회장을 역임했고, 청솔 야학 활동 지원, 지역 청소년(흥사단 아카데미) 시민 단체 활동, 대학생 지역 활동 지원 등 민주화·시민운동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민주화 운동이 끝난 후에도 평택시 청소년 쉼터 개소·운영 지원, 흥사단 전국 대회 평택 개최, 도산회관 건립 주도·지원(봉노홀 오픈) 등 많은 시민 활동을 지원하며 마지막 까지 시민사회의 원로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최홍성 평택·안성 흥사단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최봉노 고문께서는 세상에 살아계신 80년 동안 마치 큰 강물과 높은 산이 비록 그 활동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만물에 은덕과 이익을 미치게 해주듯이 그 공덕이 길이 빛날 것입니다”며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전농의장을 역임한 평택민예총 한도숙 지부장의 추도시 ‘당신 가신 길 꽃길 인가요’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으며, “최봉노 고문은 나를 농민회로 안내하신 분이다. 그 분의 부음을 들으니 선뜻 손 내밀지 못한 저간의 시간들이 가슴을 저며 온다”며 “그분을 위해 가시는 길에 꽃을 놓아 드립니다”고 애통한 마음을 나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온규 여사와 아들 최성봉 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