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논단>도시마케팅을 추진하자

장 정 민(평택대학교 도시계획학과)

2002-11-04     평택시민신문
▲ 장정민 교수
도시 마케팅이란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시를 파는 것이다. 팔려면 물건부터 잘 만들고 홍보를 잘해야 비싸게 팔수 있다. 물건을 잘 만들려면 그 속에 내실을 채우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문화 창달이다. 문화가 돈을 쓰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던 개념은 이미 오래된 생각이다. 영화, 음반, 만화, 게임 등의 문화산업이 돈방석이 된 지는 이미 오래 되었고, 관광이나 지역특화문화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지역사회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었다. 각 도시마다 캐릭터를 만들고 각종 향토축제와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그런 연유이다.

종전 공단을 유치하는 것만이 유일한 지역발전 방안이라 생각하던 때와 비교한다면 문화가 지역경제를 유지하는 수단의 하나가 된 것은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문화가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 돈 버는 수단 즉 도시마케팅 수단이 되었다는 것은 도시정책에서도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시사한다. 최근 도시정책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문화산업단지, 문화지구 및 관광지구, 역사자원을 활용한 도시마케팅도 이러한 변화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를 통해 스스로의 도시를 팔려고 한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산업주의 시대 난개발을 경험한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일단 부수거나 짓고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통하여 보존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문화를 보전하며 문화를 통해 도시를 파는 마케팅의 핵심일 것이다.

우리 평택시도 도시 이미지의 재창출과 도시경쟁력의 강화라는 도시마케팅의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평택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문화적인 마인드가 담긴 도시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문화란 거대한 문화시설이나 색깔없는 지역축제가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살린 향토적인 상품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개발은 우리지역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우리 평택시는 어떠한 지역이 되어야 하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으며,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가? 등 우리 평택지역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최종적인 가치 즉 지역의 사명을 정립하는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러한 가치관의 정립 위에서 평택시가 장소마케팅을 통한 새로운 도시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택시의 특성을 담을 수 있는 도시 캐릭터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도쿄는 역동성, 변화무쌍함, 새로움, 친근함, 자연스러움 등의 예스 도쿄(Yes! Tokyo)를 설정하여 도쿄에 오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이미지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평택시도 도시마케팅 전략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지향적인 컨셉을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문화축제 및 이벤트 상품 개발을 통한 도시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일본의 삿뽀르는 태평양 뮤직 페스티벌, 눈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독일의 베를린은 매년 여름 전 세계 150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러브 퍼레이드라는 야외 테크노 음악축제를 도시마케팅의 핵심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부산은 국제영화제, 춘천은 인형극제, 광주는 비엔날레 등 수 많은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러한 도시마케팅 전략은 해가 거듭될수록 도시들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도시이미지를 전환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셋째, 문화예술지구의 개발 또한 도시마케팅의 효과적인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영국의 브리스톨시는 연극, 현대미술, 사진, 오디오ㆍ비쥬얼 산업, 박물관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여 예술오락지구를 활용하였다. 평택시도 영국의 브리스톨시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한 평택호의 일정지역을 문화예술지구로 조성하여 기존의 전시관과 연계하여, 연극, 음악 등을 공연할 수 있도록 집합적인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문화 창달은 21세기 도시경쟁력의 제고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그 출발점이 된다. 우리의 평택시도 앞으로 도시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도시문화를 도외시하고는 변화하는 시대적 욕구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러한 인식의 공감대 위에서 평택시 공무원, 평택시민, 각 분야의 전문가, 시민단체 등 모든 주체들은 새로운 평택시의 도시문화를 창출해 가는데 있어서 지혜와 힘을 응집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더 늦기 전에 우리의 평택시도 도시의 이미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평택시가 갖고 있는 고유한 문화 발굴과 새로운 문화창조를 통한 적극적인 도시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이다.


<평택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