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만든다
제11차 이팔청춘 콘서트로 진위초 찾은 원유순 작가
작가는 진위초등학교 어린이들과의 첫 만남을 질문으로 열었다. ‘아름다운 세상’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던져지자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답하기 시작했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이라는 학생, ‘범죄 없는 세상’, ‘사람살기 좋은 세상’, ‘편견과 차별이 없는 세상’까지 아이들은 질문에 성심껏 답하며 질문의 답을 기다렸다.
작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상상 밖이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되는 것이라니? 이에 대해 아름다운 세상은 책으로, 동화로 만들어간다고 부연설명하며 책과 동화의 작은 목소리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과 함께 하고 싶어 현재 여주에 산다는 작가. 사실 그에게 작가의 꿈을 키운 바탕에도 강원도 산골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이 함께 했다. 그 시절 자연, 친구들과 아침부터 밤까지, 계절마다 다른 놀이로 신나게 놀았던 기억은 작가의 감성과 정서를 풍부하게 만들었고 신나는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 밤마다 열심히 썼던 일기가 작가로의 길로 이끌기에 이렀다. 초등 교사였던 작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90분을 함께 한 이야기는 주로 작가의 어린 시절 신나는 놀이와 학교생활, 성적, 백일장 대회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작가는 직·간접경험도 중요하지만 상상력과 관찰 또한 글을 쓰는 바탕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생명을 소중히 하는 마음과 실천력은 우리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며 실제 고양이를 만난 경험을 토대로 엮은 자신의 책 ‘고양이야 미안해’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어 ‘까막눈 삼디기’와 ‘날아라 풀씨야’를 들려주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두드렸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생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요즘 컴퓨터나 게임기로 혼자 노는 아이들이 많은데 생명이 없는 기계와 놀면 인성이 메말라간다. 기계처럼 변한다. 평택의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신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고 당부하는 모습이었다.
평택의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공도서관과 학교가 함께 추진하는 이팔청춘 독서콘서트는 12월까지 계속된다. 이팔청춘 독서콘서트 관련 문의는 평택시립도서관(8024-5471)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