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통해 독자의 기대 부응하는 언론될 터
■ 창간 16주년을 맞으며
<평택시민신문>이 창간 16주년을 맞았다. 1996년 창간돼 평택의 지방자치 발전과 함께 해 온 지난 16년 동안의 <평택시민신문>의 역사는 이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의미 있는 발자취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지역 언론의 역할과 존재감이 아주 미약했던 시기에 어려움을 딛고 지역 언론의 중요성과 역할을 일깨우며 한 해 한 해 헤쳐 온 역사는 분명 평택지역 사회에 지역 언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가는 창조적 과정이었다고 말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제 창간 16년을 맞는 2012년의 시점에서 본다면, <평택시민신문> 이외에도 다른 많은 지역 신문들이 창간되어 활발한 언론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바야흐로 지역 언론의 시대가 도래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지역 신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기도 하지만, 43만 인구 규모에 비해 아직 전체 발행 부수나 시민 생활 구석구석에 까지 미치는 영향력의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은 실정이다. 숫자가 아니라 실제적 기능과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더 활성화되고 더 전문화되고 시민 깊숙이 다가서야 하는 과제를 평택의 지역 언론들은 안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평택시민신문>이 어려움을 딛고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는 신문을 발행하는 발행인이나 기자들 입장에서는 분명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창간 16주년을 맞는 현재의 시점에서 냉철히 바라본다면, <평택시민신문>은 혁신과 변화의 기로에 와 있다고 판단된다.
더 많은 지역신문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적 조건도 있지만, 인구 43만 명의 도시에서 2020년 인구 80만 이상의 광역 도시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택의 현재와 미래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발향을 찾아가기에는 기사의 양과 질 면에서 너무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침체라는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아직도 흑자 경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6년의 역사는 결코 자랑이 될 수 없다.
앞으로 <평택시민신문>이 삼성전자 입주나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등등 대규모 개발 이슈들과 더불어 교육, 문화, 복지 등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현 상황에서 지역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언론으로서의 존재 의의를 상실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지난 2008년 말부터 시작된 범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 지역경제의 침체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요즘에는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사회의 각 영역에서 기업이든 개인이든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언론계 상황은 더욱 그렇다. 그 중에서도 지역 언론 환경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환경을 탓할 수는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래를 선도하지 못하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언론이라면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창간 16주년을 맞으며 <평택시민신문>은 변화와 혁신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을 더욱 자각하게 된다. 혁신할 것인가 도태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행히 올 한 해 동안 <평택시민신문>은 어려운 속에서도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 걸음 한 걸음씩 내딛어 왔다. 아직 성과는 크지 않지만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언론,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언론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간 16주년을 맞기까지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과 평택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면서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언론으로,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더욱 정확하고 알차게 제공하는 언론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평택시민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고 30주년을 맞아 진정으로 평택시민의 ‘친구 같은 신문’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성원 당부 드린다.
발행인 김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