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민중의 아픔·저항·희망을 뭉뚱그린…
평택 경기민요보존회 9번째 ‘소사벌 아라리’ 공연셋째 마당 ‘메뚜기 뒷다리에 치어 죽은 영감’
6일 오후 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
한국민요엔 민중의 생활과 감정, 풍습, 날씨, 종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민족의 심성과 정서를 솔직하고 소박하게 담고 있는 서민적 노래, 우리 민족 정서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소리의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춘 소리극. 평택시 경기민요보존회(회장 정수일)가 12월6일 오후 7시 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아홉 번째 소사벌 아라리 셋째마당 ‘메뚜기 뒷다리에 치어 죽은 영감’을 무대에 올린다.
소사벌 아라리는 예전 평택의 너른 들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소리와 연극적인 요소, 춤 등 여러 예술의 형태로 전개해 나간다. 극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고뇌 ‘도탄에 빠진 백성’, 2장은 결단 ‘저항하는 백성들’, 3장 절망 ‘메뚜기 뒷다리에 치어 죽은 영감’, 4장 희망 ‘소사벌에 가을이 오다’이다.
평택민요를 중심으로 경기민요와 창작극을 더해 구성되는 무대는 평택시에 전승되는 전통음악을 계승하고 재현한 창작연희극이다. 가혹한 조세징수에 시달린 백성들. 괴나리봇짐을 싸들고 정처 없이 고향을 떠나가면서 극은 시작된다. 하지만 일부 백성은 고향에 그냥 남는다. 착취당할 것을 뻔히 알지만 논을 일궈 모내기를 시작한다.
간신히 얻은 소작마저 지주의 횡포로 빼앗기게 된다면, 당장 내 가족들의 생계에 위협을 받기 때문에 저항도 하지 못한다. 극은 가족을 위해 이를 악물고 묵묵히 상황을 참아내는 현실과 닮았다. 과거에도 현재도 가슴이 먹먹해지기 마련이다. 평택민요를 중심으로 경기민요와 창작곡이 극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평택의 정서와 맞닿아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어영애 단장은 “지역의 정서와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연희극에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공감을 이끌어 내고, 마지막에는 큰 박수와 함께 그간 고생한 회원들이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평택시민들의 귀에 익숙한 가락으로 애향심과, 평택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모두들 깨달아 댁으로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문의 031-656-9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