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논단>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우리의 도시를 만들어가자
장 정 민(평택대학교 도시계획학과)
2002-09-06 평택시민신문
우리 평택시도 도시이미지를 살린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개성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야 할 시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문화라는 것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며, 세계경쟁력 확보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절실히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평택시는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을 더욱 확보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평택시민의 사고방식을 포함한 일상적 삶의 구석구석에 녹아있는 생활양식 그 자체도 문화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려운 일상 생활가운데서 의식주를 해결하려는 우리 인간의 노력 그 자체도 아름다운 문화활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창적인 도시문화 형성은 사라져 가는 도시공동체 복원과 평택시의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개성 있는 평택문화조성은 모든 시민이 공감하는 정신적 구심점을 형성함으로써 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사실 오늘날 우리는 가까운 이웃 간에도 서로 인사와 대화를 하지 않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동질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풍습과 문화는 그 지역주민에 대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정신적 구심점으로 작용하여 지역의 동질성과 정체성을 느끼게 해준다. 따라서 전통과 개성이 함께 하는 문화도시 가꾸기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함양시켜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개성 있는 도시문화는 관광자원의 효과가 있어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양적 개발 지향적 행위로 양산된 획일적인 모습의 도시를 개성과 다양성이 넘치는 문화도시로 만들 때 풍요로운 도시풍경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확보하게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예컨대 인구 8백만의 작은 나라 오스트리아는 문화 관련분야에서 만큼은 대국이다. 지난해 문화관광 수입 추산액은 우리 돈으로 문려 23조 4천억에 이른다. 오스트리아가 관광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그들의 문화유산과 전통의 상품화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선진도시들은 수준 높은 문화도시를 가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예컨대 프랑스는 오래 전부터 수준 높은 문화도시를 가꾸어 왔다. 드골 대통령은 문화성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높였으며, 미테랑 대통령은 14년 동안 집권하면서 루브르 박물관, 국립도서관, 라데팡스 등 대내적인 보수와 건축과 같은 문화관련 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문화적 기념비를 세웠다. 지금도 여러 문화시설과 행사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오랜 준비와 치밀한 계획 아래에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가 문화도시를 꽃피우게 된 것은 수세기에 걸친 지속적인 노력의 산물이며 그 만큼 도시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정열이 절대적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시는 평택항 및 서해안 개발에 따른 새로운 발전 도약단계에 와 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같은 다리인데 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전 세계의 관광명소가 되어있는데 서해대교도 그렇게 되지 못하란 법은 없다. 문제는 문화 창조는 돈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다리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평택시민의 문화적 안목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 평택시가 과거의 도시들이 경험했던 황폐해진 도시환경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살기 좋은 삶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
<평택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