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절 쌓은 우정이
지역사회 봉사 ‘동지’로 이어져


45- 평택시바르게살기협의회
박정식 전 부회장 추천 ‘고궁갈비’

2011-02-17     강경숙 기자

<단골 맛집> “나는 이래서 이 집을 찾는다”

‘바르게살기운동’ 평택시협의회 박정식 전 부회장이 추천한 단골 맛집은 송탄출장소 앞 중앙도로 어다리 옆에 위치한 ‘고궁갈비’다. 고궁갈비의 맛은 송탄지역에서 알아준다. 맛도 맛이지만 박 전 부회장이 이곳을 추천한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동지애(?)가 먼저 발동해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역의 선후배 사이인 박정식 전 부회장과 고궁갈비 김태일 대표.
두 사람은 자칭 똘마니(?)들 세계에서의 두목과 똘마니 관계다.

자칭 ‘두목과 똘마니’들의 신뢰

장성해서는 바르게살기운동 회원으로 서정동 협의회에서 함께 활동한다. 물론 두목이 똘마니에게 명령해 반 어거지(?)로 활동을 시작한 것도 없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거지로 활동할 수 있는 사이들이 아니었다. 학창시절에서부터 쌓였던 두 사람간의 신뢰가 그대로 묻어난다. 또 정직한 개인,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만드는 국민정신운동인 바르게살기운동을 함께 하는 속에서 더해진 인간관계 때문인 듯하다. 

고궁갈비는 올해 만 10년을 맞았다. 송탄출생인 김태일 대표는 ‘꼭! 언젠가는 갈비집을 하고 말꺼야’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갈비집 이름을 짓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기품 있으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주고 옛날 궁정 이미지를 더하고 싶어 ‘고궁갈비’로 했다.

구제역으로 온통 난리가 나고 있음에도 고궁갈비는 구제역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오랜 기간 음식 맛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한 몫을 했고 김 대표가 고객들을 대하는 솜씨가 두 몫을 했기 때문이다. 손님과 주인간의 신뢰감이 밑바탕이 된 것 같다. 구제역으로 고기값이 20∼30% 정도 올랐지만 가격은 평상시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오시면 7000원짜리 갈비탕이 6000원으로 둔갑한다.
고궁갈비의 맛 자랑은 조금 뒤에 하기로 한다.

몇 년째 어르신들에 갈비탕 점심 식사

김태일 대표는 2003년 박 전 부회장의 강압(?)에 의해 바르게살기 운동 서정동협의회로 입회했다. 두 사람은 당시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생각하다 무료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궁갈비는 4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실시한 갈비집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1년에 두 번씩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지만 당시 고궁갈비의 갈비탕 무료급식은 어르신들에게 경로효친사상을 전달하는 장이 되었다. 또 어르신들에게 인기 만점인 장으로 맛의 즐거움과 정의 기쁨을 받는 시간이다.

적게는 350명에서 많게는 700명까지 점심 때 어르신들에게 갈비탕을 선사해왔다. 몇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 때의 인연으로 고궁갈비를 찾는 어르신들이 아직도 많다. 그 어르신들은 자식들을 데려오기고 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고궁을 찾는다. 무료급식을 받은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 질 수 있을 법도 한데 기억의 끈을 놓지 않는다.

고궁갈비는 무료급식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의 후원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 모두가 지역사랑 어르신 사랑이 넘쳐나는 대표의 정인 것 같다. 인간미와 정이 넘쳐흐르는 고궁갈비라는 생각이 든다. 

고궁갈비를 오면 이리저리 왔다갔다 뛰어다니는 한 사람을 볼 수 있다. 김 대표다. 인사에서부터 주차관리, 고객들의 편의 도모까지 김 대표가 직접 맞는다. 직원에게 맡기지 않고. 그렇게 뛰어서일까 끼니때 마다 밥 2공기 이상 먹는다는 김 대표는 키만 크고 아주 날씬(?)한 몸매를 자랑스럽게 유지하고 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식사를 한 번 해보자.  

소 통째로 들여와 직접 손질

고궁갈비는 갈비탕과 왕갈비, 소 생고기 등이 유명하다. 갈비탕의 육수는 일반적으로 뿌연데 고궁갈비탕은 맑은 육수를 유지한다. 갈비에 양파, 무를 비롯한 10여 가지 야채를 넣고 푹 우려낸 국물 맛이 일품이다. 돼지왕갈비는 수입육을 쓰지만 가장 좋은 부위만을 선정한다. 퍽퍽한 부위를 골라내고 맛있는 부위만 선정하는 작업을 고궁에서 직접 한다. 왕갈비의 양념비법은 비밀이란다. 알아낸 것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 13가지를 넣고 고궁만의 특별한 소스를 만들어낸다는 것. 육질이 더 부드럽고 고기 맛을 맛있게 하는 비결이 여기 있단다.

소고기는 한우를 쓴다. 잡은 소를 통째로 들여와 숙성고에서 3일-5일 정도 숙성을 시킨다. 숙성 후에는 고궁에서 직접 부위별로 손질한다. 안창살, 갈비살, 갈비꽃살, 수원양념갈비살 등.

메인 메뉴 외에 나오는 반찬들도 고급이다. 양념게장, 석화, 된장찌개를 비롯한 12가지가 계절별로 상에 올려진다. 그 중에 소갈비살을 넣은 된장찌개는 일품이다. 텁텁하지 않고 달달하면서도 매끄럽고 구수한 맛이 난다. 고기를 잔뜩 먹고 난 다음에도 된장찌개에 척척 밥을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이다.

맛, 분위기, 위생청결은 기본! “내가 먹는 것, 내 식구가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깔끔함과 정갈함도 신경 쓰지만 내 마음에서 변함없이 같은 마음으로 고객을 대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고궁을 운영하면서 고객을 맞습니다”라는 김 대표의 말, 신뢰감이 간다.

언제나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고궁을 지키고 싶어하는 김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다. 쉬면 몸이 아프다는 김 대표는 추석과 설날 연휴 3일씩 빼고는 10년간 휴일 없이 문을 열고 고객을 맞는다. 사람들 부대낌 속에서 마음이 편하고 즐겁고 기쁘게 어르신들을 맞는 모습에서 활력 넘치는 참 마음의 갈비맨을 본다. 갈비맨~!!! (전화 665-7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