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공중목욕탕·산낙지에 깜짝 놀라이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도 적응
안중 외국어연수원 마샬렛 와이즈씨의 평택 생활 2년
안중읍 학현리에 위치한 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 이곳은 경기도교육청 초중등교사들의 외국어 교육을 위한 기관으로 도내 교사들은 이곳에서 훈련생이 돼 원어민 강사들에게 외국어 연수를 받는다.
미국인 마샬렛 와이즈(Marshalette wise·33)씨는 이곳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훈련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강사다.
한눈에 봐도 밝은 미소가 인상적인 와이즈 씨. 그가 한국에 온 것은 지난 2008년 12월로 한국 땅을 밟은 첫 해엔 초등학생들을 가르쳤다. 미국에서 영어교육 학사학위와 교육학 석사를 취득하고 4년간 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의 학업완성을 도와왔던 경험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데 있어 비옥한 밑거름이 돼줬다.
물론 낯선 타향에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와이즈 씨가 한국으로 올 결심을 할 때로 잠시 돌아가 보자면 미국에서 바라본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리 친숙한 나라도 유명한 나라도 아니었다.
2년간의 한국 생활은 한국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꿔놓았다. 한국에 와서 어떤 점이 불편했냐는 질문에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면서 “지금은 정말 많이 적응을 해선지 선뜻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너털웃음을 보였을 정도니 말이다.
“굳이 떠올려보자면 처음에는 공중목욕탕이나 산낙지를 먹는 음식문화 등에 대해 놀랐던 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한국에서 사는 동안 한국에 온 것이 훌륭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현대적인 분위기, 기술적인 진보도 상당했으니까요. 한국에 와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경하기도 하고 난타나 점프와 같은 공연들까지 즐겼답니다.”
평택에 대해서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사정과 지역사람들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어요.
그와 함께 공부하는 훈련생(교사연수생)들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다. “훈련생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배우면서 항상 나에게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하기도 하고 감사를 표하기도 해요. 저는 저와 함께 공부하는 이들을 사랑합니다, 정말로!!”라는 말에서 애정이 듬뿍 쏟아져 나온다.
삶에 의미를 더하는 이유 또 하나.
“나중에 미국으로 돌아가면 나의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저의 큰 꿈입니다. 이에스엘(ESL)과정을 통해 미국에 온 이민자 등과 같은 새롭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거든요”라는 그.
그런 꿈들이 있기에, 항상 가족들이 그립고 그래서 가끔 향수에 젖기도 하지만 마샬렛 와이즈 씨가 만들어 가는 한국에서의 삶은 꽤 근사하게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