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골
평택 문인협회 ‘생태 시’ 연재
2010-10-13 평택시민신문
배다리골 너는 순교하였구나
배꽃 피는 날 하루는
내 작은아이 반겨주며 하나가 되었지
구릉 가까이 뻐꾸기 울음 끊이잖는
천년을 비와 볕에 경작된 살결
에덴의 동쪽에서 톰과 제리를 만나
저수지에서 한나절 쏘다니던 둑방
양지꽃, 섬초롱, 민들레 그들의 벌 나비
갈대숲엔 해오라기 실잠자리 고추잠자리
저 허욕의 거품 일렁일 때
조각조각 숨길 막혀 튀어 올랐으리
고향 길목까지 차 오른 쇳덩이들
숭배의 계곡 낭떠러지에 걸려있다
길마다 부드럽던 그리운 대지
너를 잃은 다짐이 부끄러워
하얗게 태어나는 언덕 찾아 헤매다 간다.
최희정
- 문예사조 신인상 수상
- 시샘 문학회 회원
- 평택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