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평택호로 소풍을 떠나볼까?
일요일은 평택농악 상설공연도 있네

최재원 시민기자의 웃다리 평택농악 관람기

2010-10-06     평택시민신문

2010년 웃다리 농악 상설공연이 5월9일부터 10월24일 까지 매주 일요일 4시에 열리고 있다. 무더위 때문에 미루던 농악 공연. 드디어 높은 가을 하늘을 뽐내는 화창한 일요일에 공연을 구경하러 평택호로 향했다.

평택호에는 많은 사람들이 주말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길게 뻗은 수변데크를 거닐며 산책도 하고 가족용 자전거를 대여해 함께 타고 가기도 한다. 평택호에는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리보트를 타는 연인들과 유유히 떠다니는 요트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물길을 가르며 질주하는 수상스키와 바람을 이용해 즐기는 카이트 서핑의 묘기를 구경하다보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가 버리는 것 같다.

피라미드 모양을 한 평택호 예술관 앞에 도착.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과 분수가 뿜어내는 물방울을 피하며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 평택호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러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그리고 4시가 되자 공연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온다. 이미 잔디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조금은 누그러진 햇살이기에 그늘이 아니어도 구경하는데 지장은 없다.

처음 시작한 것은 고사굿. 덕담과 염불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안의 액운을 물리치고 재수 소망을 빌어주기에 소원을 비는 관객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어서 게스트로 참가한 평택 섹스폰의 구성진 소리가 평택호 예술관 잔디밭에 울려 퍼졌다. 그사이 사람들은 점점 모여들고 있다. 본격적인 무대는 인사굿을 시작으로 돌림법고, 당산벌림, 오방진, 사통배기등으로 이어졌고 무대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관람객들은 박수로 보답 했다. 점점 열기는 고조 되고 열두발 상모놀이, 장구, 버나등의 개인 기예에 이어 기다리던 무동놀이가 시작되었다. 웃다리 평택농악의 하이라이트다. 법고들의 어깨위에 올라간 무동이들이 펼치는 묘기를 보다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마지막 평택 농악에서만 할 수 있다는 5무동 묘기를 펼치는 순간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은 다시 평택호에서 남은 시간을 보낸다. 일요일 평택호 나들이는 평택 농악이 있어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된다. 10월 24일 마지막 무대가 끝나기 전에 아이들과 우리지역의 무형문화재의 멋진 공연을 보러 평택호로 소풍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 웃다리란 경기 충청지역을 말한다. 1985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평택 농악은 웃다리 농악의 정통을 이어받은 대표 농악으로 인정받게 되고 삼천포, 이리, 강릉, 임실과 함께 전국 5대 농악으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