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적은 닭고기 지친 위장에 부담 덜줘
인삼·찹쌀·마늘·대추·당귀 기막힌 궁합

왜 복날에는 삼계탕을 먹을까, 삼계탕에 들어 있는 어떤 성분이 여름을 이길 수 있도록 있도록 도와줄까, 삼계탕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지? 음식을 먹으면서 한번쯤 가져보는 궁금한 이야기들이다. 평택시민신문에서는 평택 지역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최재원 기자가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여름철 하면 떠오르는 대표음식은 삼계탕이다. 특히 복날 인기메뉴 중 하나다. 왜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걸까? 흔히 여름철에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고 찬물이나 찬 음식을 자주 먹다보니 위와 장에 부담을 주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로 인해 식욕이 없고 심한 경우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여름, 특히 가장 덥다는 삼복을 잘 이겨야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열이 많은 재료로 만드는 삼계탕은 여름철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차가운 음식으로 상하기 쉬운 위와 장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음식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삼계탕의 주재료는 닭고기와 인삼이다.
닭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두뇌성장을 돕고 세포조직을 생성하며 뇌신경 전달물질의 활동을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며 메치오닌을 비롯한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B1, B2, B3, 비타민C 등이 들어 있다. 닭 날개에는 콜라겐이 많아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또한 지방함량이 낮은 닭고기는 근육 속에는 지방이 섞여 있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서 소화가 잘 된다. 그래서 여름철 약해진 소화기능에 섭취하기 좋은 육류 중 하나다.

닭날개 콜라겐 피부미용에 좋아

인삼은 피로회복을 비롯해 고혈압, 빈혈, 당뇨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름철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식욕감퇴 및 구토, 설사에 효과가 있다. 또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체력을 증진 시키고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생기는 짜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삼계탕 조리법은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고 재료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내장을 꺼낸 닭의 뱃속에 인삼, 찹쌀, 마늘, 대추, 밤 등을 넣고 푹 끓여 먹는 게 일반적이다. 주재료 이외에 들어가는 찹쌀, 마늘, 대추, 밤도 성분을 보면 모두 이유 있는 구성이다.

찹쌀은 전분의 주성분이 아밀로펙틴으로 되어 있어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해 영양도 높다. 찹쌀은 위장 보호에 효능이 있어 여름철 땀이 많고 설사를 하는 사람이나 위가 약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비타민D와 비타민E가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마늘은 노화를 지연하고 혈관질환과 암, 당뇨 등을 억제한다. 특히 디아릴디설파이드, 셀레늄은 암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1과 유기성 게르마늄, 스콜디닌은 체력을 높혀 주고 피로회복에 좋아 여름철 지진 몸에 도움을 준다. 혈액 속의 지방 함유량을 낮추고 혈소판의 엉김을 감소시키는 마늘의 효능 때문에 기름진 삼계탕과 궁합이 잘 맞는다. 또한 마늘이 들어가면서 맛과 향이 풍부해 진다.

대추는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향상 시킨다. 독성을 해독하며 마늘처럼 노화 예방에도 좋다. 단백질을 비롯해 칼슘, 유기산, 철분, 칼륨, 베타카로틴,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자양강장에도 좋다. 대추 안에 단맛을 내는 갈락토오스 수크로오스 맥아당은 진정 작용이 있어 여름철 더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에 도움이 된다.

풍 있거나 열 많은 사람엔 안 좋아

 피로회복에 좋다는 밤은 한방에서 기를 향상 시켜주고 식욕을 찾아 준다고 한다.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영양이 골고루 들어있는 자양식품으로, 쌀에 비해 비타민 B1이 4배 이상 함유돼 피부미용 및 노화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밤 속에 들어있는 과당에는 위와 장을 보호 한다. 그 외에 원기회복에 좋은 황기나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당귀를 넣기도 한다.

신라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에서 닭이 처음 거론 되었고, 신라시대 때 인삼을 조공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와 ‘향약구급방’에 남아 있지만 정작 전통음식 삼계탕의 유래는 찾을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