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생각나는 사람이듯 편안한 ‘밥집’
단골 맛집 , 31-노스페이스 평택점 장익진 대표 추천 ‘이대감집’
정식이름은 ‘이대감 양푼이 생태랑 동태랑’
7월말이 되면서 전국이 뜨거운 열기로 푹푹 찌고 있다. 한 여름에는 무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시원한 콩국수나 이열치열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 매콤한 찌개 생각이 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예전 어머니가 해주던 ‘집밥’을 생각나게 하는 이대감집이다. 정식이름은 ‘이대감 양푼이 생태랑 동태랑’이다.
이대감집 소개는 평택 산악계의 큰 산 장익진(60) 노스페이스 평택점 대표가 맡았다.
장 대표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무산소 등반한 오은선 대장이 마지막 등정으로 지난 4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오를 때 그 곳에 있었다.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는 노스페이스 챌린저팀을 이끌고 안나푸르나 라운딩 중에 오 대장을 만났다. 챌린저팀에는 평택 여장부들이 모인 여산회 이기열, 송신영씨도 함께였다.
수많은 평택의 산악회중 큰 형님뻘인 맥산악회의 창립(1982년)회원인 장 대표는 1995년부터 시작된 등산전문 월간지 산(山)과의 취재 동행 산행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으며 십여 년 전부터는 고산 등정에도 나서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장 대표는 맥산악회 이끈 노익장 산악인
1997년 히말라야 마나슬루 트래킹을 시작으로, 2000년 동남아 최고봉 말레이시아 키나발루(4101미터), 2006년 여름에는 여산회 이응로, 이기열씨 등과 유럽 최고봉 엘브루즈(5642미터)에 올랐고, 2007년에는 일본 북알프스도 등정했다.
올해 가을에도 월간 산과 희말라야 등정을 계획하고 있다.
장 대표와 함께 식당에 들어서니 미리 연락을 받은 주인 부부 전석영(58)·이병순(56)씨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곧이어 음식이 나왔는데, 큰 상에 음식이 한 가득이다. 생태찌개, 김치찌개, 황태찜, 콩국수, 비빔국수까지. 맛집 취재하면서 이렇게 푸짐한 음식은 처음이다.
‘이걸 다 어떻게 먹나’ 걱정스러운데, 맞은 편 장 대표는 “이 집 음식이 다 맛있어. 자신이 있으니까 이것저것 다 내왔나 보네. 이 기자 골고루 많이 먹어” 한다. 도움이 안 된다.
먼저 입 안을 깨끗이 하기 위해 콩국수를 덜어 한 모금 마셨다. 남편 전 대감의 선배가 농사지은 서리태를 넣었다는 콩국수는 고소하고 시원한 맛이 느껴졌다. 다음은 비빔국수. 시원한 열무가 들어간 국수는 달콤 매콤한 것이 예전 어머니가 여름철 뚝딱 만들어 주던 그 맛이 생각나게 했다.
이 집의 대표음식은 생태찌개다. 살이 통통한 생태에 콩나물을 넣고 끓여낸 찌개는 거칠지 않은 시원한 맛이다. 황태찜에 들어가는 황태는 강원도 횡계 삼신덕장 것을 한 번에 200마리씩 받아쓰는데, 몸집이 크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내놓은 음식마다 어머니의 손맛
통 김치에 돼지고기 앞다리살과 사태를 넣어 끓여내는 김치찌개는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함께 나오는 호박무침, 알타리 김치 등 반찬도 직접 담는다.
무엇보다 전 대감과 이 대감은 주재료 뿐만 아니라 고춧가루, 마늘 등 부재료 또한 국산을 고집한다. 식당을 찾는 사람을 손님으로 맞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다 생각하며 음식을 만든다. 이 대감은 “뭐 그냥 얼마 남겨야지 보다는 내 식구에게 줄 밥상을 차린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크게 맛있지는 않아도 편한 마음으로 식사 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점심시간에는 직선거리로 시청과 불과 200여 미터 떨어져서 인지 공무원들이 많이 찾고, 저녁시간에는 단체 예약손님이 많다고 장 대표가 귀띔한다.
가을 히말라야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장 대표는 마침 월간 산 특집으로 히말라야 가야하는데 같이 가자고 한다. ‘이게 웬 떡’인가 하다가 직장에 매인 몸. 일정이 맞으면 좋을 텐데…
많은 음식을 맛보느라고 불룩해진 배를 숨기면서 이대감집을 빠져나왔다. 나오면서 ‘왜 사람도 별 특징은 없지만 늘 생각나는 사람이 있듯이, 특별한 음식은 아니더라도 늘 어머니가 해주시던 집밥의 편안함’이 생각났다. 한 끼 맛있게 먹었다.
☞찾아가는 길-비전동 한전 뒤, 동아백합아파트 입구쪽이다. 평일초등학교와 평택고등학교 맞은편 조일주유소 골목에 있다. 전화 656-8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