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지역서 3선 김영광 전 국회의원
안중근 의사 유해 찾기 수십년 집념”

미 일간지 LA타임즈 1면 기획기사로 상세히 보도

2010-03-18     강경숙 기자

중국 일본 오가면서 단서 찾기
밀입국했다 중국서 체포되기도
서거 100주년 기념일 앞두고
보훈처에 발굴 작업 재개 촉구

지난 8일 미국 유력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즈(LAT) 1면 고정기획기사란 ‘칼럼 원’에는 송탄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광(79) 전 국회의원의 안중근 의사 유해 찾기 수십 년간 노력한 한국 노(老) 정객의 집념을 상세히 보도했다.
기사는 김영광 안중근의사숭모회 부이사장이 100년 동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인 안 의사 유해의 행방을 찾으려고 수십 년간 백방으로 노력한 내용을 담았다. 또 신문은 김 전 의원이 이 수수께끼를 풀려고 20년 이상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현지답사와 관련자 인터뷰, 기록 열람 등을 통해 안 의사의 묘지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찾아 다녔다고 밝혔다.


이를 밝혀내기 위한 김영광 전 국회의원의 첩자놀이(?)가 시작됐고 두 국가 중국의 감옥, 불교수도승, 서울의 정치인들, 무덤에서 전해진 안중근 의사의 목소리도 연관되어 있다고 했다.
유해를 찾기 위해 1987년 중국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중국으로 잠입해 뤼순 감옥을 찾아 나섰다가 체포, 추방당하는 등 지금까지 10여 차례 뤼순 감옥과 인근 지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영광은 여전히 안중근 사건에 몰두했으며 사교모임에서도 인터뷰 내용을 적은 공책, 옛 지도와 손수그린 도표, 이 모든 수집 자료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이 알아낸 바에 의하면 뤼순 감옥 기록에 따라 안중근 의사의 시신은 1910년 3월26일 오후1시 뤼순 감옥 노동자들에 인해 관에 안착되었다는 사실이다.


LAT는 한국 정부가 2008년 직접 발굴에 나섰을 때도 김 전 의원이 지목한 지역이 아니라 뤼순 감옥 북쪽 일대를 파헤쳐 쓰레기만 나왔다고 전했다.
하얼빈에 있는 일본 영사가 일본 외부부에 보낸 편지엔 정치적 상징주의를 우려, 안중근 유적에 대한 비밀 이유에 대한 암시가 있었다고 한다.
김영광은 탐구 중에 일본 북쪽에 위치한 한 사찰의 수도승 타이켄 사이토를 찾아냈는데 그 사찰에 묻힌 일본인 치바는 예전 일본 감옥의 경비였고 안중근의 친구가 되어 주고 죽을 때까지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30년 동안 치바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석함을 달래려 사이토는 매년 안중근의 추모식을 열었는데 죽음의 협박으로 불리해저만 갔고 안중근의 일대기를 지켜보던 일본 연구원들 또한 위협을 당했으며 사이토는 안중근의 시신을 절대 찾지 못할 것이라 전해졌다.


김영광 전 국회의원은 안중근 10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는 이달 말 국가보훈처에 2차 발굴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이 최후의 결전이 될 듯합니다. 나는 이 모든 일의 끝을 보고 싶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히는 김 전 의원은 “뤼순 감옥의 바닥을 돌아다닐 때 꿈속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그 목소리가 말하기를 ‘왜 10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나타났는가? 내가 여기에 차갑게 누워 있는 게 안 보이는가?’”라는.
김 전 의원은 그 목소리가 안 의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는 행복하지 않았으며 자신을 질책하는 야단치는 목소리로 들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