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시민신문 창간 13주년을 축하하며

2009-12-07     평택시민신문

처음 그 마음으로 함께 살맛나는 평택 만들어요

▲ 이 은 우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


김기수 선배님이 90년도 중반에 평택에 내려왔을 때 우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평택의 미래에 대해 꿈도 꾸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었다. 지역신문 환경이 무척 열악했던 시절에 시민신문을 맡아 고군분투하는 김기수 발행인의 아픔과 희망에 동참했던 그 시기가 무척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른 아침, 시민신문을 배부하고 홍보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아파트를 누볐던 그 시절 나는 참 좋은 신문으로 시민신문이 성장해 지역을 새롭게 바꾸길 소망했다.


그러나 때로는 다름으로 인해 오해와 아픔도 있었지만 기수형의 처음처럼 마음과 희망에 대해 난 늘 사랑하고 간직한다. 그런데 벌써 창간 13주년이 되었고, 지령 500호를 발행한다고 한다. 참 자랑스럽고 기쁜 소식이다. 한편으론 그 오랜 시간동안 좋은 지역신문만을 만들기 위해 흘렸던 땀과 눈물이 떠올라 가슴 아프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김기수 발행인님, 그리고 기자 분들은 헤아릴 수도 없는 어려웠던 순간들이 많았을 거다. 신문은 찍어야 하는데 제작비가 없어 쩔쩔매고, 취재비도 안 되는 월급봉투를 쥐고 밤을 지새우며 원고지를 메우던 시간들, 한 줄의 뉴스를 위해 지역을 누비면서도 외부의 다양한 평가에 시달렸던 경험들…. 그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 내며 지금의 시민신문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뜻 깊은 날이라고 생각된다.


참다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대안제시형 지역언론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각종 개발사업이 집중되어 있고, 정체성과 시민사회의 형성이 미흡한 평택 상황에서 공공선을 위한 시민신문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시민신문이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창의적 활동을 일관되게 해 온 13년은 찬사를 받아도 지나침이 없다.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열린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시대적 소명에 시민신문이 앞장섰기에 13년은 남다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지역신문을 발행한다는 것은 결코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길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발전이냐 쇠퇴냐를 가름하게 될 전환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해답은 있다. 시민신문이 창간 13주년과 지령 500호 그리고 현재의 평가에 자만하지 않고 늘 ‘처음처럼’ 마음과 자세를 다듬으며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더욱 좋은 신문을 바라는 지역민의 욕구에 대해 신문을 보다 잘 만드는 것으로 보답할 수 있다면 시민신문의 미래는 밝다.


지역신문은 지역주민의 사랑과 신뢰라는 거름을 먹고 성장하는 나무라고 한다. 성장한 나무는 지역주민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울타리가 되어야 하며 그 결실은 주민들이 고루 맛볼 수 있도록 보답해야 한다.
수많은 사회갈등 요소와 미래를 전망하기 어려운 전환기에 놓여 있는 평택의 상황에서 시민신문이 지역사회의 건전한 여론 형성과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하여 주요한 공공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어 주기를 바라며, 살맛나는 평택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기를 소망한다.


올해 기수형과는 소주한잔 기울이지 못했다.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그러나 늘 마음으로 만나고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린 평택의 미래를 위한 동반자로 갈 수밖에 없는 모진 인연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평택시민신문 창간 13주년, 지령 500호 발행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다. 누구나 그런 멋진 신문을 지금까지 만들어 올 수는 없다. 오늘만큼은 시민신문의 생일을 불편함 없이 축하하고 기뻐하자. 그것이 시민신문으로 인해 조금은 좋아진 평택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흘린 땀과 역할에 감사를 드립니다.


창간20돌 대동제를 여는 그날까지

▲ 한 관 호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총장 전 남해신문 발행인


지난 96년 9월, 평택시민신문이란 희망새 한 마리가 포르릉 날아올랐습니다.
수도권이라고는 하나 모두가 서울로 서울로만 향하던 시절, 중앙 언론이 철저히 외면하는 지역, 그래서 척박할 수밖에 없는 평택을 시민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땅으로 만들자며 풀뿌리 언론 하나가 태어났습니다.


그로부터 어언 13년, 애오라지 평택의 내일을 위해 헌신하며 정론직필의 담금질을 이어왔습니다. 처음엔 텔레비전이나 중앙일간지에만 눈과 귀를 열어 두던 시민들도 귀동냥으로 들을 수 있는 지역 일이 무슨 뉴스냐며 외면하던 시민들도 점차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그렇게 구독과 광고로 평택시민신문 자양분이 되어 주신 평택 시민님들, 그 덕에 어느새 지령 500호를 발행하는 평택시민신문입니다.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평택하면 무엇이 떠오르느냐고. 고작해야 용산 미군기지가 옮겨간 곳, 평택항 정도가 고개를 갸웃 그리며 하는 대답입니다.
평택을 대표하는 브랜드, 평택시민신문입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열악한 지역신문을 지원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그쳐 소수의 신문을 선정합니다. 전국 480여개 지역신문을 대상으로 뽑는 우선지원 선정 사 중에 해마다 빠지지 않는 평택시민신문이니 그 하나 만으로도 언론다운 언론으로 입증받았다 할 것입니다.


그런고로 언론계에서는 평택시민신문 하면 전국 풀뿌리 언론의 모범으로 꼽습니다.
이처럼 언론사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늘 풀뿌리 언론의 전형을 창출해 내는 탓에 전국의 지역언론들이 평택시민신문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걸어 온 길 보다 걸어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평택시민들의 자긍심을 더 높여내고 척박한 지역 언론의 전망을 밝히며 창간 20주년을 맞는 날, 평택공설운동장에서 평택시민 모두와 창간 축하 대동제를 펼치는 그날까지 좀 더 지대한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평택시민신문은 시민님들께 참 괜찮은 풀뿌리 언론을 가졌구나 라는 무한한 자긍심을 드릴 것입니다.
평택시민신문 창간 13주년의 역사를 일궈 오신 평택시민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 최 홍 성교사, 평택흥사단 회장



평택시민신문이 창간 13주년을 맞고 지령 500호를 발행하게 된 것은 획기적 사건으로 분명 축하할 만한 일입니다. 다만 그동안 시민신문이 독자인 시민들과 애환과 고락을 함께 해왔는지는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독자의 경우에 따라서 시민신문은 넘쳐나는 신문 중에 하나일 수도 있고, 나름의 철학과 목표를 가진 사랑받는 신문일 수도 있습니다.


신문자체가 적었고, 정보에 메말라하던 과거에 비해 제대로 된 신문 역할하기가 더 어려워진 지금 시민신문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게 됩니다. 흔히들 만남이 줄면 사랑도 식고, 식상한 만남이 계속되면 만남 자체가 불편해진다고 합니다. 신문 홍수 시대에 시민신문은 어떻게 독자를 만나고 또 어떻게 의미 있는 만남을 계속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리란 생각입니다. 모쪼록 시민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 시민들로부터는 끊임없이 사랑받는 시민신문이 되기 위한 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을 앞으로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