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발끝에 전해지는 사랑
■ 서탄면
‘서탄면(면장 임성수) 사랑의 발마사지 봉사회’가 매주 화요일 오전마다 서탄면 20여 부락을 돌며 활동하고 있다. 총 1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직접 교수님을 초빙하여 모두 자격증을 취득한 발마사지 전문가들이다. 봉사회 노해남 회장의 수첩에 빼곡하게 적힌 일정과 어르신들의 성함이 2007년 상반기부터 꾸준하게 이어진 이들의 활동을 대신 말해준다.
주 대상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많게는 하루에 30인 이상이 모인다고 한다.
“처음에는 남의 발을 만진다는 것이 어색하고 거북한 마음도 들었다”고 토로한 노 회장은 해가 가면서 점차 느껴지는 보람이 훨씬 크다보니 이젠 오히려 화요일을 기다리게 될 정도란다. 특히 발마사지가 끝날 때 마다 어르신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며 건네는 진심어린 고맙다는 한마디에 힘이 난다고. 20여 부락을 다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개월로 1년에 4차례씩 찾아뵙는 셈인데 마을을 다닐 때 마다 밥을 해주시는 어른들이며 먹을 것을 권하는 이장님까지 다양하다. 평소 병원에 다니시는 어르신들도 이 날만큼은 병원대신 이곳으로 찾아와 차례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올해 75세 차종만 어르신은 “당뇨와 혈압으로 몸도 좋지 않고 늘 발이 저리고 아팠는데 이렇게 마사지를 받으니 시원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88세 이기성 어르신 또한 이번이 두 번째라며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면서 연신 “시원하고 좋다”를 연발하며 봉사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발마사지는 물론 덤으로 해드리는 안마까지 마치고 나면 적게는 20분에서 많게는 30분이 소요되어 육체적으로 힘에 부칠 법도 하지만 봉사단원들은 하나같이 “이젠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있어 안갈 수가 없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