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배려란

한 도시 한 책 읽기 릴레이 기고-45
평택시립도서관 배움터 강사

2009-06-03     평택시민신문

배려’는 우리 일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글귀이다.

<행동하는 배려>라는 책이름을 보고, 처음에는 과연 내가 얼마나 배려를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 보게 되었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 아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선생님으로서 학습자를 얼마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보게 된 책이다.

<행동하는 배려>는 소설을 읽는 듯 쉽게 읽어지는 책이다. 이 책은 애틀랜타 컨설팅 그룹에서 CEO들을 위한 경영개발 혁신서다.

미국의 라모코 정유회사 사장인 해리 하트웰은 급작스러운 심장마비 일으켜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병원에서 셀레나라는 천사와의 만남을 통해 셀레나가 제시해준 ‘마음으로 하는 경영’의 5가지 조건을 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며 마음으로 하는 경영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머리로만 생각하는 배려가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 행동으로 하는 배려를 강조하면서 배려의 원칙을 ‘H.E.A.R.T’ 라는 이니셜을 모아서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 Hear and understand me.
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십시오.

* Even if you disagree, please don't make me wrong.
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인격을 나무라진 마십시오.

* Acknowledge the greatness within me.
저에게 숨겨진 장점을 인정해주십시오.

* Remember to look for my loving intentions.
애정이 담긴 저의 뜻을 꼭 찾아봐주십시오.

* Tell me the truth with compassion.
따뜻한 마음으로 저에게 진실을 말씀해주십시오.

이 다섯 가지 가운데 두 번째 원칙은 우리가 실천하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마음의 습관을 새로 배워나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최소한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서로의 인격을 논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흔히 부부사이에서 인격을 모독하는 말로 인해 갈등이 깊어지고 무엇 때문에 갈등하고 있는지도 잊고 인격을 모독하게 한 말에 큰 상처를 입는 경우를 보아왔다. 이 말은 정말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경우도 있다. 이러한 말은 대부분 그 사람 인격에 관한 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 원칙은 진실을 말해주는 것이 생산성이나 그 밖의 문제에서 듣는 이의 현주소를 알게 해준다는 뜻에서 중요하다. 진실한 말은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기 쉽고 그 마음이 전해져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쌍둥이도 느낀다는 세대 차이는 부모자식 사이에 더 심하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가 서로 진실한 마음을 전달하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세대차이도 줄어들 것이다. 부모로서 체면 때문에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러한 원칙에 맞지 않는 점이다.   
힘을 가진 자로서, 상대적 강자로서 약자에게 이 원칙들을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다.

엄마로서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인격을 존중해주며 숨어 있는 장점까지 찾아내면서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이는 항상 사랑받는 존재라는 점을 확인하며 살고 사랑을 받으려 노력한다.

부모로서 조건부 사랑보다는 절대적 사랑을 주는 부모가 더욱 훌륭하다. 자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한다 해도 한번 인내심을 가지고 이 원칙들을 행동으로 옮겨보자. 아이와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이 원칙들을 실행에 옮기려는 노력은 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행동하는 배려의 5가지 원칙은 학교에서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을 적용해보면 학습자 개개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으며 학급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학급의 관리자나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선생님보다는 학습자의 장래를 한번 생각해 보고 학습자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생님, 멘토 같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이 한번쯤 읽어보고 적용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