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문화예술회관 '백조의 호수' 공연

19·20일 저녁 두차례 걸쳐 국립발레단 초청

2002-03-17     고세영
경기팝오케스트라의 환상적 선율속에
발레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


남쪽부터 들려오는 꽃망울 소식과 함께 경기도문화예술회관(관장 김문무)이 봄의 전령처럼 상쾌한 기획공연을 준비한다. 세계 3대 발레중의 하나이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전발레로 지난해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유료 관객 점유율 3위의 대기록을 세웠던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오는 3월 19일과 20일 오후 7시 30분 이틀에 걸쳐 두 번 공연된다.

월드컵을 앞두고 늘어나는 도민의 문화예술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인구의 저변을 확대해보자는 취지에서 도문예회관이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이번 국립발레단 초청 '백조의 호수'는 '발레는 볼쇼이'라는 등식을 만든 발레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 판이다.

'백조의 호수'는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 이들의 방해하는 천재적인 악마의 싸움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화려한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춤도 장관이지만, 음울하고 신비로운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스물 네마리 백조들의 춤은 단연 압권이다.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 1막 '광대의 42회전', 1막 궁정의 군무왈츠, 2막 각 나라 왕녀의 춤에 새로 삽입된 '러시안춤'과 기존 버전보다 솔리스트들의 기량이 더욱 보강된 민속춤의 묘미는 주역이나 백조군무 못지 않게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은 명장면이다. 특히 안무자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하여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유려하고 극적인 차이프코프스키의 음악은 3관 출범후 더욱 원숙해진 음악세계로 호평받고 있는 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발레가 주는 환상적인 시각적 아름다움의 수위를 한차원 높이는 '귀로 듣는 발레'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