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어려운 때,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한 해가 되길…
김 기 수 발행편집인
2001-01-10 김기수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어떠한가. 여야 정치권의 극한적인 대립과 투쟁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의원꿔주기 사태를 야기하며 정국주도권 확보와 차기정권 창출을 위해 진행되는 정치투쟁은 급기야 사활을 건 이판사판 싸움판으로 변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소모적 정쟁이 21세기 국가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것인지, 도탄에 빠진 민생과 대량실업의 위기에서 노동자와 서민을 살리는 유일한 방책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올 한 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은 얼마나 더 이 싸움을 관전해야 하는가. 깊은 회의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사회 각계각층의 시민이 직접 나서야 한다. 민주주의와 복지사회는 그냥 주어지지 선물이 아니다. '국민의 정부'가 87년 민주화 항쟁의 완성이라고 믿는 국민은 이제 거의 없다. 시민사회의 건전한 상식과 경제적 권익을 옹호하는 길은 직접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길밖에 없다. 납세자 권리찾기 운동, 주민소환제 등 민주주의의 내용을 확대하는 운동을 통해 부패하고 정쟁에 사로잡힌 정치권을 시민의 힘으로 압박하고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국민은 진정한 힘을 발휘해 왔다. 나라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의 터전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시민이 나서야 한다. 특히 내년에는 지자체 선거다. 벌써부터 선거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 선거든 대선이든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들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다.
평택지역 경제는 이마트의 등장으로 지역 상가와 재래시장은 폭풍전야에 있다. 또한 평택항 개발 등 각종 개발로 장미빛 희망은 부풀어 있지만 시민생활은 국가 경제난과 겹쳐 어렵기만 하다. 지역 지도자들이 당면 민생현안과 국가 백년대계를 외면하고 정파적, 개인적 이해 관계에 얽매인다면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딛힐 것이다.
올 한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내고장 평택을 일구는 데 다함께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