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논단> 2002 FIFA 월드컵의 흑자전략

조 현 수 평택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2002-01-30     평택시민신문
전통과 신문화 조화 이룬 문화월드컵 돼야
유·무형 상품 홍포 통한 이윤추구 전략 치밀하게


한국은 2002 FIFA 월드컵 경기를 위하여 7개의 축구전용구장과 3개의 종합경기장과 주변도로의 건설 그리고 각종 시설을 갖추었다. KDI는 이러한 인프라를 갖추는데 지출될 투자지출액은 2조3,882억 원정도의 규모이며, 조직위원회의 경상지출액은 4,000억 원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같은 투자지출액은 국내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유발시켜왔다. 이외에도 30일간의 경기기간 중에 외국인의 방문을 통해 얻을 것으로 예측된 경제적인 효과는 그들의 소비지출액 규모인 6,825억 원 정도이다.

그렇다면, 2002 FIFA 월드컵과 관련되어 한국에 직접적으로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3조4,707억 원의 지출규모는 과연 얼마만큼의 흑자를 가져다 줄 것인가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부분들이 기대감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흑자경영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흑자운영의 실현방안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7개의 축구전용경기장 건설이라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흑자운영의 실현방안 마련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한국은 월드컵경기기간 중 발생하는 단기적인 이윤추구전략과 그 기간 중에 이루어지는 유·무형의 상품 홍보를 통한 중장기적인 이윤추구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월드컵 경기를 개최하는 각 도시들은 단기적인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서 외국인 방문객들과 함께 4국내의 타 지역 거주자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윤추구전략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외국인 방문객보다도 국내의 타 지역 거주자 방문객들의 소비지출액이 해당지역의 지역경제활성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지역 거주자들의 소비지출 또한 무시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것이다.

중장기적인 이윤추구전략의 대상은 장기적으로 해당지역의 상품을 구매하고, 해당지역을 선전해주며 때에 따라서는 관광목적으로 해당지역을 재 방문하게되는 국내의 타 지역 거주자와 국외 거주자들이다. 이들에게 어떠한 전략으로 해당지역의 강한 이미지를 집어 넣어줄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한다.

한국은 2002 FIFA 월드컵을 문화월드컵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기존에 세계시장에 알려져 있는 전통을 명확히 소개하고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세계화 과정의 신문화를 알려야 한다. 여기에는 단순히 토속적인 전통만을 중심으로 한 문화가 세계의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쉽게 접근하는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문화를 소개할 때에는 국내외의 방문자 및 시청자들에게 짧은 시간 속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질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전통적인 유물이 될 수도 있으며, 맛, 멋, 소리, 색 그리고 사상이 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치르는 10개의 지역은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한다. 물론, 가능한 한 너무 다양하지 않아야 하며, 중복적이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신문화의 소개에 대하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소개의 대상은 지식과 기술이 결합된 한국의 대표적 산업과 지역의 대표적 산업이 될 수도 있으며, 대학과 연구소가 될 수 있으며, 또 동서양의 전통적 문화가 바탕이 되어 형성된 생활모습과 행동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한다면, 이러한 것들과 연계된 상품이면 좋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2002 FIFA 월드컵은 전통과 신문화의 월드컵으로 승화되어 흑자운영으로 끝났으면 한다. 이제는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하여 세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기에 다다른 것 같다. 2002 FIFA 월드컵의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흑자를 가져다 줄 것인가, 아니면 적자를 발생시킬 것인가는 30일간의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점을 상기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