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박제룡 (국민생활체육 경기도족구협회 부회장, 평택시 족구협회 고문)
2002-01-23 평택시민신문
다행히 인근에 배다리저수지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향한 그곳에는 얼어붙은 강바닥과 곱게 깔린 눈, 썰매를 타는 아이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눈사람으로 이미 동화속의 한 장면이 되어 있었다. 그 안에 난생처음 썰매를 타보는 조카들의 재롱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지경이었다. 오랜만에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힘차게 꼬챙이질을 하며 숨이 턱에 차도록 하얀 눈가루를 날리며 노을이 붉게 물들 때까지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그 후로도 몇차례 아이들에게 정서깊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었다.
우리는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PC방과 만화방, TV 앞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의 꿈나무로 육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인 것이다. 작은 썰매장 하나만 만들어줘도 금새 하얀 미소를 터뜨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우린 무엇을 했을까?
지난주 모지역신문 한 면을 보고 필자는 너무 감격해 감탄사를 연발했다. '통복천 얼음썰매장!' 비록 작은 공간이었지만 아빠 무릎 위에서 얼음을 지치는 어린이의 모습이 너무도 정겨웠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초라한 장소일지 몰라도 어린이들에게는 천국이었던 것이다.
필자는 통복천 썰매장이 인근기관의 작은 관심과 배려로 평택시가 통합된 이래 어린이들을 위한 최고의 명소였다고 칭찬하고 싶다. 물론 수백억을 들여 체육관과 레포츠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시적이나마 유휴공간을 이용하여 적은 예산으로 어린이들에게 마음껏 꿈과 희망을 충전할 수 있는 놀이마당이 만들어 졌다는 것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갈채를 보낸다.
다른 관계기관에서도 이번 일을 거울삼아 각 지역별로 작은 공간이라도 어린이와 가족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대자연속의 놀이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며 통복천 썰매장 관계자들과 시장 기동순찰대 여러분에게 감사 드린다. 또 얼마 전에 팽성J·C 회원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팽성읍 내리에 무료 얼음썰매장을 개장했는데 관계자 여러분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