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대추리 행정집행

대추리의 오월은 ‘절망과 분노의 달’이었다

2006-05-10     양용동 기자

▲ 오전 9시20분경 대추분교 건물 뒤편에서 학교로 진입한 경찰이 학교를 지키려는 시민들을 방패로 치며 강제진압하고 있다. 죽봉으로 맞선 참가자들은 결국 경찰에게 밀려 학교 건물 안으로 밀려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수 십명의 시민들이 큰 부상을 입었다.
4일 진행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은 하늘과 땅, 바다에서 입체적으로 진행되었다. 아침 6시부터 시작된 강제집행은 수많은 부상자와 연행자를 발생시키고 오후 5시경 마무리 되었다.

또 이날 대추분교의 철거작업은 밤까지 이어졌으며, 넓은 도두리 들판은 군이 설치한 철조망으로 둘러쳐졌다. 경찰과 군인, 용역원 등 1만5천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공권력을 앞세워 행정대집행을 강행한 국방부는 담화문에서 “국책사업이 정상적으로 되지 못한다면 외교적 신뢰를 손상시키고 추가이전비용이 들어간다”며 대집행 이유를 밝혔다.

반면 주민대책위는 “우리는 추가보상과 이주대책을 바라고 이전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수 십 년간 살아온 이 땅에서 평화롭게 농사짓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라면서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철거된 대추분교의 자리에 마을주민들과 시민들은 5일 광목천에 ‘평화’라는 글씨를 써서 깃발을 만든 뒤 15m 길이의 장대에 매달아 철거된 잔해 위에 꽂아 놓았다.

▲ 대추분교 진입에 성공한 경찰이 운동장에서 달아나다 넘어진 시민에게 방패로 두 세차례 내려찍고 그것도 모자라 군홧발로 짓밟았다.

▲ 쓰러진 시민이 피를 흘리자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이 지혈을 해주고 있다. 이날 학교운동장에서만 수 십명의 시민들이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 중경상을 입었다.

 

▲ 경찰은 대추분교에서 모든 시민들을 몰아내고 주민의 접근을 막은 뒤 건물 철거에 들어갔다. 학교철거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가 끝내 울을 터뜨렸다.

▲ 공병부대가 평택호에 예인보트와 바지선을 동원한 뒤 군 장비를 도두리 들판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 도두리 들판으로 20여대의 군용헬리콥터가 쉴새없이 떠다니며 철조망 설치에 필요한 물품을 나르고 있다.

▲ 체육복 차림의 공병대와 군복을 입은 공수부대원들이 도두리들 보리밭에서 철조망을 설치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철조망을 설치하는 동안 멀리서 경찰이 주변경계를 하고있다.

▲ 철조망 설치가 완료되자 군인들이 곧바로 논두렁에 야전텐트를 치고 진지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