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철 원장<염&박비뇨기과의원>

▲ 박희철 원장<염&박비뇨기과의원>
요즈음 종합검진체계가 발달되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해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검진이나 자가진단에 의해 발견된 혈뇨 및 유사증상에 대해 문의를 하거나 진료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소변 내로 피가 빠져 나오는 현상을 ‘혈뇨’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육안으로 보아서 소변의 색깔이 검붉은 색이나 혹은 선홍색을 나타내는 ‘육안적 혈뇨’이고, 다른 하나는 육안으로 보아서는 소변의 색깔은 전혀 변화가 없지만 실제 현미경을 이용한 검사에서는 피가 섞여 있는 상태인 ‘현미경적 혈뇨’입니다.

육안적 혈뇨는 소변을 보기 시작해서부터 끝날 때 까지 붉은 오줌이 나오는 전 혈뇨(全 血尿), 시작 첫 부분에만 붉게 나오는 초기 혈뇨, 시작할 때는 정상이나 소변이 끝날 때쯤 붉게 나오는 종말 혈뇨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대개 전 혈뇨인 경우는 그 원인 병변의 부위가 신장이나 요관 및 방광에 있을 때이고, 초기 혈뇨는 병변이나 요도나 전립선에, 종말 혈뇨는 주로 방광경부에 병변이 있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혈뇨가 있다는 사실은 신장질환, 혹은 비뇨생식계의 이상을 강력히 암시해 줍니다. 만약 단백뇨가 동반되어 있다면 이는 신장질환이 있는 것입니다.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로 지내다가 우연히 실시한 신체검사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실시한 소변검사 상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학교에서 실시하는 신체검사에서 소변에 단백이나 피가 섞여 나오니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통지서를 어느 날 갑자기 받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무증상성 요이상’이라는 범주에 드는 신장질환의 한 종류에 해당됩니다. 말 그대로 증상 없이 단지 소변 검사 상에서만 이상(단백뇨, 혈뇨)이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종류의 신장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면 소변에 단백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변 내로 단백이 빠져 나오는 것과 소변을 보고 난 후 거품이 생기는 것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거품이 지나치게 많이, 그리고 자주 생길 경우는 소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스스로 혈뇨가 의심되면 반드시 요검사를 하여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은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 무통성 육안적 혈뇨가 생기면 요로나 생식계에 생긴 종양 특히, 방광과 신종양을 의심하게 되고 전립선 비대증이나 이에 따른 합병증에 의한 혈뇨의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으며, 젊은 층에서는 요관 혹은 신장결석이나 요로생식기계 감염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신장과 요관에 대해서는 배설성 요로조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하여야 하며, 방광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 방광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합니다.

신장질환의 붉은 신호등인 혈뇨와 단백뇨.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이런 소견들이 요로종양, 만성 신부전이나 말기 신부전이라는 치명적인 신장질환의 신호탄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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