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건 원장

▲ 최용건 원장<버드나무 한의원>
오령산은 이수(利水)의 복령(茯笭)9g, 저령9g, 택사(澤瀉)9g, 백출(白朮)6g, 계지(桂枝)3g 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방은 수습(水濕)에 의한 요량 감소나 구갈에 대한 대표방제(代表方劑)이다.

수습(水濕)이란 수분의 배설 혹은 흡수장애에 의한 일련의 증후이다. 구토(嘔吐)는 주로 위의 흡수장애에 의한 유음(溜飮)의 존재로 일어나며, 위내압(胃內壓)이 높아지면 수양물(水樣物)을 토하는데 일반적으로 오심(惡心)을 겸하지 않는다. 이를 ‘수역(水逆)의 구토’라고도 한다.

수양성(水樣性) 하리(下痢)는 장관(腸管)의 흡수장애로 발생한다. 복통과 이급후증(裏急後重)을 수반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부종(浮腫)은 신장에서의 배설 장애나 혈액량 증대에 따르는 등장성(等張性)의 것이 아니면 혈관운동신경성으로 생각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동계(動悸, 가슴이 두근거리는 병), 현훈(眩暈, 눈 어지럼증), 신체곤중(身體困重)의 증후를 겸하게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구갈과 요량 감소인데 이는 탈수(脫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분의 편재(偏在)로 일어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구갈과 요량감소가 있는데도 위내에 유음(溜飮)이 있거나 또는 장에서 진수음(振水飮)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체내에는 과잉수분이 존재하면서도 흡수장애로 유효한 혈중 성분으로서 기능계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수습이라 해도 각종의 병리변화가 혼재하는 것이라 하겠다.

축수증(畜水證)에 관해서는 평소부터 수습의 증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감모에 걸리면 발병반응과 함께 위장의 기능이 실조됨으로써 수습의 증후가 표면화 되는 것이라 하겠다.

복경, 백출, 택사, 저령은 어느 것이나 이뇨작용을 가지며, 저령, 택사, 백출은 수분, 나트륨, 요소의 배출을 늘려 요세관(尿細管)의 재흡수를 억제한다고 한다. 복경은 진정작용을 가지며 정상상태에서는 이뇨효과는 별로 없다.

임상적 관찰에서는 백출, 복령 등은 부종과 유음(溜飮)을 배제하거나 하리를 멎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한다. 결과적으로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어떠한 작용기서(作用機序)에 의하여 소화관이나 조직의 잉여수분을 혈중에 끌어들여 이를 신장에 보냄으로 해서 요량을 증대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백출, 복령은 영양분을 함유, 소화흡수를 높이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보비약(補脾藥)으로 쓰이며, 비허(脾虛)하여 생기는 수종(水腫), 담음(痰飮), 하리(下痢)에는 반드시 배합된다.

한편 저령과 택사는 주로 요세관에서의 재흡수를 억제하므로 어느 정도 적극적인 이뇨작용을 가지나 정상수분을 배설할 만큼 강력한 이뇨제로 볼 수는 없다. 계지에는 경도의 이뇨작용이 있기는 하나 주로 혈관을 확장하여 혈행(血行)을 촉진하는 한편, 흡수를 높임으로써 이수약(利水藥)의 효과를 강화한다.

또한 오령산은 임상적으로 급성위장염, 구토, 가성(假性)콜레라, 부종과 같은 질환에 응용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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