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철 원장(염 & 박 비뇨기과의원)

▲ 박희철 원장
이번에는 남성 피임방법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인 ‘정관절제술’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관절제술이란 정자의 통로인 양측 정관을 차단해 정자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여 인위적으로 불임을 유발하는 수술 방법으로 영구불임을 원할 경우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정관 절제술의 방법으로는 피부를 절개하는 방법과 절개하지 않는 무도(無刀) 방법이 있습니다.

무도수술방법은 요즈음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국소마취를 한 뒤 기존의 정관수술 방법처럼 음낭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특수기구를 써서 정관을 음낭 피부 밖으로 노출시킨 다음 정관 양끝을 실로 동여매고 그 사이를 자르고 자른 양측의 단면을 전기소작기로 소작하여 정관의 통로를 완전히 막아버립니다.

절개부위는 한 바늘 정도 봉합하거나 절개부위가 더 작을 때는 봉합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술시간은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정관수술의 장점은 한번 시술로 피임 효과가 영원히 지속되며, 시술이 안전하고 간단하여 국소마취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입원을 요하지 않습니다.

정관절제술 후에 정력 감퇴나 정액량의 감소를 염려하지만 낭설이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액은 거의가 정낭과 전립선의 분비액이고, 전체 정액 중 정자의 양은 약 1%정도이므로 정액량의 감소는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관수술 후 남성호르몬은 고환에서 정상적으로 생산, 흡수되므로 성기능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엄연한 수술이므로 술을 금하고 심한 운동은 삼가 해야 합니다. 성교도 심한 운동이므로 일주일은 참는 것이 좋습니다. 정자는 고환에서 생성되어 나와서 남성 생식기 구석구석에 최고 3개월까지 살 수 있습니다. 즉 수술 전 생산된 정자가 사정돼 임신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횟수로는 최소 10회 이상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하며, 3개월 후에 정액검사를 받아 무정자증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합병증으로는 정자 육아종, 음낭혈종, 울혈성 부고환염, 정관의 재개통 등이 있습니다.
  먼저, 정자 육아종은 고환 바로 위 정관수술을 한 부위에서 통증이 있는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이것은 정관 수술한 사람의 약 2/3정도에서 생긴다고 하는데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고,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그 중 약 2~3% 정도 이하입니다. 대부분 그냥 놔두면 없어집니다.

음낭혈종은 드물지만 수술 후 과도하게 활동을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작은 정맥혈관의 피가 멎지 않아 음낭 내에 혈종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경우 대부분은 음낭부위를 압박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며 2-3일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치료가 됩니다.

울혈성 부고환염은 정관이 막혀 있어도 고환에서 정자는 계속 생성이 되어 생기는 문제로  워낙 많은 수가 계속 생성되기 때문에 압력이 부고환과 고환으로 밀려들어 부고환염이 생겨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가끔 성교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데 일부에서 통증이 너무 심하여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하고, 다시 정관복원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정관의 재개통이 수술 후 가장 문제성 있는 합병증으로, 정관절제술 후에 정액검사를 했을 때 정자가 나오는 경우는 약 0.5~1%정도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다시 재수술이 필요합니다. 더 드물게는 성공적인 정관절제술이 되어도 수 년, 길게는 십여 년 후에 정관이 재개통 되어 정자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와 같이 정관절제술에 대해 설명 드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구불임을 위한 방법이므로 가족과 가족계획에 대한 의논을 한 후에, 전문의와 상의 후 시행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박희철 원장(염 & 박 비뇨기과의원 <☎ 655-9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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