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림 원장<이계림정형외과의원>

▲ 이계림 원장<이계림정형외과의원>
잘 놀던 아이가 다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고관절(엉덩이 관절)이 아프다고 호소하고, 심한 경우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멀쩡하다가 갑자기 증상을 호소하니 당황하고 근심되는 부모들의 심정은 말 할 것도 없다.

10세 이하의 소아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통증의 대부분(약 90~95%)은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다. 다행히 특별한 치료 없이도 후유증 없이 잘 치유되기 때문에 ‘관찰 고관절’이라고도 불린다. 유아기에서 청소년기까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 가능하나 3~8세에서 주로 발병하고,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많이 발병하고, 주로 한쪽에 발병하나 드물게 양쪽 고관절에 동시에 발병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나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이나 무리한 활동 또는 가벼운 외상이 선행되기도 한다. 주 증상인 통증은 급작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부, 서혜부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있으며, 다리를 절고 심한 경우 다리를 디디려하지 않는다. 열은 미열이 있을 수도 있으나 38°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혈액검사 소견 상 백혈구나 염증반응 속도가 약간 증가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모든 혈액검사 소견은 정상범위이다. 단순 방사선 사진 상에는 이상소견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치료 원칙 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점은 동통이 소실되고 관절운동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체중 부하를 금하고 침상 안정 가료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통은 안정가료 즉시 없어지며, 관절운동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3~7일이 걸린다.

관절운동이 회복된 후에도 약 2주정도 체중부하를 금하는 것이 재발 방지를 위해 좋으며 이때 재진하여 이상 소견이 없으면 체중부하를 허용한다. 안정가료에도 불구하고, 증세의 호전이 없을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투여하며, 간혹 심한 경우 부목이나 견인법을 이용하여 관절고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증상은 보통 수일에서 수주일간 지속되는데 평균 10일 정도이며, 대부분 2주 이내에 소실된다.

따라서 이 질환은 대부분 매우 잘 치료되기 때문에, 이 질환 자체는 심각하지 않으나 소아기에 고관절통을 유사하게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병과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감별을 요하는 질환으로는 연소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Legg-Calve-Perthes), 화농성 혹은 결핵성 고관절염, 대퇴골 근위부 골수염, 연소기 류마토이드 관절염,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유골골종과 같은 종양 등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병력과 병의 진행 양상, 혈액검사 및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 감별이 가능하겠으나, 때로는 골주사(Bone scan)나 엠알아이(MRI)검사 등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이계림 원장<이계림정형외과의원>☎ 618-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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