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건 원장<버드나무 한의원>

▲ 최용건 원장
한방의 고전인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을 보면 “황제(黃帝)가 기백(岐伯)에게 옛 사람들은 백세가 넘어도 건강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오십 세만 되어도 건강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기백이 대답하기를 옛 사람들은 도(道)를 알아서 음양(陰陽)을 따르고, 이치에 맞추었으며, 음식에 절도가 있고, 기거(起居)하는 바에 규칙성이 있고, 헛되이 노동하지를 않았기에 정신과 육체를 모두 갖추어 천수(天壽)를 누리기에 백세를 넘겨서야 임종을 맞았다.

그러나 요즘의 사람들은 그렇지를 않다. 술에 탐닉하고 불신(不信)이 일상적인 것이 되고 색(色)에 탐닉하여 정(精)을 고갈하여 정을 채우고 유지할 줄을 모르고 욕구를 채우는데 힘쓰며 자고 일어나는 데에 절도가 없어서 백세도 안 되어 몸이 쇠하는 것이다.”라고 씌어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충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음양을 따른다는 것이다. 음양이 무었을 말하는 가가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음양은 구체적인 무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그 무엇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도를 말한다.

같은 책의 다른 쪽에서는 ‘음양이란 천지의 도요, 만물을 담는 그릇이요, 변화의 부모요, 생살의 근본이요(陰陽者 天地之道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라고 씌어 있다.

도는 곧 음양이요, 음양은 곧 도를 말한다. 도는 그러면 무었을 말하는가? 한 마디로 말하긴 어렵지만 노자의 도덕경이나 황제내경이나 중국의 정주학(程朱學) 등에서 말하는 것을 요약하여 말하면 ‘우주의 이치, 삼라만상의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정이, 정호 형제는 도를 곧 이(理)로 바꾸어 표현했다. 결국, 음양이란 도(道)요, 이(理)인 것이다. 음양에 맞추어 산다는 것은 곧 도(道)에 따라 사는 것, 이(理)에 따라 사는 것을 말한다.

즉, 순리(順理)대로 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황제내경소문에서 말하는 ‘법어음양(法於陰陽)이란 시기적 개념으로 보아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사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자연(自然)이 곧 도(道)였으니까.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사는 것이란, 예를 들면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고, 겨울에는 늦게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정(精)을 아낀다는 것이다. 즉, 방사(房事)를 삼가는 것을 말한다. 한방에서는 옛날부터 함부로 정액을 배설하는 것을 장수에 나쁘게 생각했다. 정(精)이 다하면 생명도 다하고, 정(精)이 많으면 많을수록 생명도 길어진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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