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철 원장<염&박 피부비뇨기과의원>

▲ 박희철 원장<염&박 피부비뇨기과의원>
최근 음경 확대를 위한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되어 남성들의 오랜 숙원들이 해결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비용이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무면허 시술자들에 의해 위험천만한 이물질주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음경확대의 목적으로 비의료인에 의해 음성적으로 시술되는 바셀린, 파라핀, 액체 실리콘 등은 액체 상태로 주사기에 넣어 음경 피부 밑으로 쉽게 피부에 주입할 수 있어 암암리에 많이 시행되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는 수가 많습니다. 특히 지나친 확대의 욕심으로 많은 양을 주입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바셀린은 석유에서 얻은 비결정성 백색 연고 물질로써, 석유를 분별 증류하였을 때 남는 찌꺼기로, 화학적으로는 탄화수소류의 혼합물이며 대부분 가지 달린 사슬을 갖는 파라핀(이소파라핀)으로 이루어집니다.

액성인 것은 유동파라핀이며, 결정성인 것은 고형파라핀으로 구성 성분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연고의 첨가제 혹은 기계류의 녹방지 등과 같은 공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물질입니다. 

바셀린이나 파라핀은 액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성관계를 할수록 주입부위가 점점 퍼져 나가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귀두 혹은 하복부까지 퍼지기도 합니다. 바셀린 혹은 파라핀의 이물작용으로 경화성 지방 육아종을 형성하기도 하며, 음경피부나 피하의 혈류를 방해하여 음경포피가 괴사되어 진물이 나오기도 하며 상처가 썩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바셀린이나 파라핀 등이 피하에서 용해되어 작은 덩어리들이 혈관을 통해 음경 전체로 퍼져서 침윤되며, 사타구니 임파절을 침범하여 임파선염 등을 유발하기도 하고, 더 심하면 정맥을 통해 폐까지 진출하여 폐색전증이라는 치명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물질들이 귀두를 파고 들어가 귀두가 딱딱해지기도 하고 음낭으로 파고 들어가 감염으로 인해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물질로 인한 음경암 등도 보고 되어 있고, 위생상태가 불량해 배우자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이물질 주입 후 처음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을 수 있으나 결국은 염증 등으로 제거수술을 해야만 합니다. 한번 상처가 나면 아물지를 않아 장시간의 치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 수술을 통한 제거수술만이 해결책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제거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물질 주입 초기에 수술을 받는다면 별 문제없이 제거할 수 있지만, 염증이 생기고 피부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 수술을 하게 된다면 이물질만 제거하기 힘들 뿐 아니라 피부조직도 같이 제거를 해야 하고, 음낭의 피부를 이식하든지 아니면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피부조직을 덜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바람직합니다.

수술은 국소에 주사 된 모든 이물질(파라핀, 바셀린, 실리콘)을 가능한 한 모두 제거하고 건강한 피부로 결손 된 부위를 덮어 주는 방법인데 이물질에 의한 조직손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이 간단할 수도 있고, 큰 수술이 되기도 합니다. 고사 범위가 넓을 경우에는 음낭의 피부나 허벅지의 피부 등을 이용한 이식수술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한 번에 이물질을 제거하고 바로 음낭 피부 이식법을 이용한 1단계 수술(APRON 수술법)이 환자에게 편리하여 많이 시술하며, 경우에 따라선 드물지만 완전히 제거하기 힘든 경우가 있어 부작용이 없을 경우를 판단해 소량의 이물질을 남겨두기도 합니다.
박  희  철 원장<염&박 피부비뇨기과의원>☎ 655-9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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