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준 원장<김영준치과의원>☎ 657-4453

▲ 김영준 원장
황모 교수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잘 먹는 일은 우리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잘 먹지 못한다면 아무리 멋진 몸과 위대한 꿈을 갖고 있어도 움직일  수 없으니, 멋진 스포츠카에서 휘발유를 뺀 것과 다름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요즘에야 이쁘고 하얀 이를 소망하여 이를 충족시켜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음식을 입에 넣어 씹는 활동을 잘하게 돕는 것이 우리 치과의사들의 기본 소명이라 생각된다.

우리 입안은 눈으로 쉽게 볼 수 있어 이가 썩거나(치아우식증) 부러지는 경우는 확인하기가 쉬워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쉬운 데 반해, 눈에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 이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치과를 찾는 경우에 “빼셔야 겠습니다”라는 치과의사의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는 얼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바로 ‘치주질환’에 의한 결과물인 것이다.

치주병(풍치)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가장 대표적인 성인성 치주염(adult periodontitis)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성인성 치주염의 특징은 만성적이며 아프지가 않다가(간혹 잇몸이 붓고 양치 때 피가나는 경우도 있음) 40대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느끼게 된다.

이때 크게 피곤하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더욱 더 확실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결국 몇 개의 치아를 빼게 되고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보철 수복(修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성인성 치주염의 원인은 전신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국소적 요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대표적인 전신질환에 의한 원인은 당뇨병을 꼽을 수 있다.

당뇨병이 치주질환 파급에 있어서 2~3배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 되고 있으며, 또 하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소인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 중에 하나다.

마지막으로 치과에서 많이 치료되는 국소적 요인에 대해 알아보면 치주염을 유발시키는 직접적인 인자는 유해세균이다. 이런 세균이 군락을 이루고 결집해 있는 것이 치석(calculus)과 치태(plague)이다.

치아 사이와 치은(잇몸) 부위에 치태가 고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석회화되고 이것이 곧 치석을 이루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치은염이 발생되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주낭이라는 깊은 골짜기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 때 구취와 발적, 출혈 등의 증상이 보이고, 붓고 가라앉기를 반복하면서 치주염으로 진행되어 급기야 치근 주위의 중요 구조물인 치조골이 파괴되기에 이르는 것이다.

나무뿌리를 지탱해 주던 주위의 흙이 없어지면 그 나무는 쓰러지듯이 치근 주위의 치조골이 파괴되면 치아도 견디지 못하고 흔들려 결국 빼게 되는 것이다.

무너진 치조골을 재생시키기 위해 치과의사들은 여러 가지 치주 수술을 시행하지만, 현재 의학 수준으로는 치조골의 원상복귀가 상당히 어려운 난제에 속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무너진 치조골 주위에 인공뼈를 첨가한 후 주변 치조골과 붙게 만들어 잇몸뼈가 녹아 생긴 빈 공간을 인공뼈 등으로 채우는 술식을 하기도 한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이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고 시간적, 경제적 손실도 적은 법이니 이런 치주질환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치석과 치태가 세균의 온상으로 치주염이 국소원인을 제공한다면 이들을 생기지 않게 하고 생성된 것을 적시에 제거해 줘야 한다.

이 원인들을 생기지 않게 하려면 음식물 섭취 후 3분 이내에(3분 이후에 생긴 치태는 칫솔질로 제거가 안됨!) 3분간 칫솔질을 하여 제거해야하며 미처 제거하지 못하고 고인 것은 치과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치석제거술(스케일링, scaling)을 받아줘야 한다.

물론 스케일링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시리고 잇몸도 아파서 더욱 나빠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길어도 3~4주면 없어지는 현상이다.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으면, 할 때마다 아픔의 정도는 적어질 것이며, 시술시간 또한 줄어든다. 개인차는 약간씩 있겠지만 잇몸을 생각한다면 1~2년에 한 번만이라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치아 상실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일 것이다.

우리 몸의 건강과 치아의 건강도는 비례하므로 다시한번 치아와 주위 잇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눈을 돌리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