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석 원장

▲ 권우석 원장
처녀 때는 다리가 미끈하고 예뻤는데 임신, 출산 후에 종아리, 허벅지 부위에 푸르스름한 정맥혈관이 조금씩 생기다가 2~3번째 아기 출산 후에 점점 더 심해졌다는 여성분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대체로 임신한 여성 중 약 8~20 %에서 정맥류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임신 횟수와 정맥류의 연관 관계를 살펴보면, 초산인 경우 30%에서, 다산인 경우 60%에서 정맥류가 생긴다고 합니다.

고령의 여성, 다산부인 경우, 직계가족 중 정맥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시 정맥류가 더 잘 생깁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중에는 유전적, 체질적 요인도 크지만 여성에서는 임신, 출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임신이 하지정맥류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이 유전적 소질이 있는 정맥혈관에 작용하여 정맥류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임신시 커진 자궁이 복강내에 있는 하대정맥이나 장골정맥을 직접 압박함으로써 기계적으로 정맥의 정체 또는 정맥압 상승을 일으켜 다리에 있는 정맥을 확장시켜 정맥류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임신시 커진 태아에 의한 영향보다는 임신에 따른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임신상태가 아닌 월경 1~2일 전에 나타나는 정맥의 부풀림 현상과 통증도 여성 호르몬 관련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성호르몬, 특히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여온 여성들에게 있어 정맥류가 쉽게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정맥류가 임신초기에 발생하여 점차 증가하다가 출산과 함께 그 증상이 사라지는데 출산 3~6개월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정맥류는 평생동안 지속되며 세월이 흐를수록 점차 악화됩니다. 임신 중에 다리뿐만 아니라 회음부에도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시에 생긴 정맥류는 임신시와 출산 3개월 내에는 치료할 필요가 없고, 이후에도 정맥류가 계속 남아 있으면 일찍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시에 하지정맥류의 관리법에는 평소에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적당히 운동하며, 변비를 예방하고, 휴식과 수면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올립니다.

또한 뜨거운 목욕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장시간 일광욕을 하지 않도록 하고, 더운 날씨에 다소 격렬한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권우석 원장<권우석 흉부외과의원(☎ 652-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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