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형 민 원장 <염형민 피부비뇨기과 의원> ☎ 655-9875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는 외형적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외부 생식기의 차이점일 것입니다.

인간의 대부분의 장기는 복막 안에 위치하여 보호를 받으나 남성 생식기인 ‘고환’만은 예외적으로 유일하게 복막 밖으로 외부에 노출되어 음낭에 의해 보호 받습니다.

조물주께서 고환을 노출시킨 이유는, 고환은 생식세포(정자)를 생산하며, 특히 온도에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신축성이 뛰어난 음낭으로 감싸서 온도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 그 오묘한 이치에 그저 탄복할 뿐입니다.

음낭이 습하다든지 또는 고환의 한쪽이 반대쪽보다 아래로 쳐져 있다든지 하여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를 간혹 접하곤 합니다.

이러한 경우 2차적으로 발생한 피부질환 이외에는 대부분의 경우 온도에 민감한 고환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보상적인 신체적 반응이니 지극히 정상적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입니다. 이러한 고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역시 정자를 생산하는 생식기능이며, 남성호르몬을 분비함으로써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주된 임무입니다.

인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질환이 고환과 그 주위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생식과 성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이제 고환과 음낭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질환 중에서 고환 크기와 음낭의 통증과 관련된 몇 가지 질환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상적으로 고환은 약 20cc 정도의 크기를 가지며, 좌측의 고환이 상대적으로 더 아래쪽에 위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드물게 10cc 미만의 위축고환의 경우, 불임과 성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며, 호르몬 이상과 연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비대칭적으로 한 쪽 고환의 비대가 촉진될 경우, 고환암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하며, 10세 이하의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고환암과 20~40대의 청장년층에서 호발하는 경우로 대별됩니다.

한편으로 고환자체의 크기는 정상이나 음낭부위가 커졌을 경우, 정계정맥류 또는 음낭수종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크기의 변화는 숙련된 비뇨기과 전문의의 촉진과 병력청취,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통하여 쉽게 감별·진단되니, 이상 시 내원하여 확인하여야 되겠습니다.

두 번째로 다치지 아니하고 급성 음낭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소아의 경우 가장 먼저 고환염전을 의심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비뇨기계 응급질환에 속하는 질환으로 정색이 꼬여 고환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발생하며, 최소한 12시간 이내에 응급수술을 통하여 풀어주지 못하면 고환조직의 무혈성 괴사를 초래하여 보존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 볼거리 등에 2차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고환염도 급성 고환통을 유발하는데 고환염전과 감별해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 가장 흔한 급성 음낭통증은 급성 부고환염인데 심한 통증과 함께 오한 발열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대부분 약물치료로 치료가능하나 드물게 후유증으로 불임을 초래하기도 하여 가벼이 볼 수 없는 질환입니다.

간혹 만성 골반통증증후군(전립선염의 일종)으로 인한 급성 고환통증도 볼 수 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 하였듯이 가장 가까이 있으며,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외부 생식기 부분입니다.

평상시는 물론 간혹 목욕 시에도 자신의 외부 생식기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고환에 관한 한 본인 스스로가 의사일 수 있습니다. 촉진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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