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노인들도 피켓들고 시위동참… 시장 면담싸고 실랑이도

지난 21일 '금호환경 폐쇄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주관으로 "금호환경 폐쇄 및 평택시장 규탄대회'가 평택시청, 평택역전, 안중 소방서 앞에서 지역주민, 시민환경단체 회원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폭우로 참여 인원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금호환경 주변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특히 고령의 노인들이 많이 참석하여 십 수년 넘게 금호환경으로 인해 겪었던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에 대한 울분을 짐작케 해주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소나기를 피해 버스를 타고 시가행진을 하자는 집행부 측의 제안을 따르지 않고 비를 맞아가면서 역전에서 집회를 강행하기도 하였다.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평택시장은 환경부에서 금호환경을 허가 취소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는데도 단서 조항에 '단체장의 판단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허가취소를 거부한 것은 시장이 주민들의 입장에 서있지 않고 업체의 입장에서 행정처리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시청 앞 집회에서 주민들은 '평택시장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시장이 주민들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고 평택시 관계자들은 시장이 청내에 없다며 돌아갈 것을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답변을 꼭 들어야 한다며 청내로 진입하려는 주민들과 이를 막는 전경들 사이에 몸싸움이 오가기도 했다.

안중시내에서 시가행진을 마친 공동대책위원회의 김효중 수석부위원장은 "허가취소를 내려야 함에도 이행치 않고, 사건이 붉어진 이후에 인근 민가들이 가까이 있음에도 금호환경의 지하수 관정 개발허가를 주민들도 모르게 신속히 내 준 것을 볼 때 평택시가 상습 불법 오염업체를 팔을 걷어붙이고 비호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또 이번 집회에 이어 금호환경 및 평택시를 규탄하는 주민들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환경 진출입로로 사용되고 있는 농로의 소유자인 한 농민이 개인 사유지로 되어있는 농로를 금호환경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법원에 제출한 도로 소유권 확인 가처분 신청이 받아 들여져 앞으로 한동안 금호환경은 진입로 통행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금호환경측은 이에 대해 항소를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정식재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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