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태 영<평택YMCA 사무총장>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한 서로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는 함께 살아야만 하는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또한 모든 나라들과 모든 공동체의 미래는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세상 어디에서나 서로 다른 견해, 서로 다른 사상, 각자 다른 삶의 기준들이 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랑과 용서야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인간적인 길, 가장 평화로운 해결책에 이르는 열쇠가 아닌가 싶다.

사랑과 용서가 있을 때 우리는 하나가 되며, 서로의 차이들은 충돌과 싸움과 폭력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사랑의 실천, 용서할 수 있는 마음, 이런 마음과 실천이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 평화 세상을 만들어가는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늘 나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평택의 목사님 한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0월 13일 평택 중부교회 민 목사님은 김 아무씨(50세)에게 자신의 신장을 8시간이라는 대 수술을 통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평생 혈액을 투석하며 살아야 할 사람에게 민 목사님의 대가 없는 사랑으로 새로운 삶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 아무개씨 부인 역시 민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하면서 사랑의 실천을 이어갔다는 미담을 들을 수 있었다. 장기기증, 일반인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그것도 모자라 뇌사시 장기 각막조직 시신까지도 기증하기로 했다.

혹시 목사님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마음을 정하고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건강한 몸을 주셔서 쓰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씀하시는 목사님 앞에서 고개를 들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오늘날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있는 사회의 현상들을 볼 수 있다. 국회의원, 공무원, 노동자, 자기의 권리와 의무만을 주장하는 곳에는 사랑과 평화를 찾기는 힘들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이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난다. 예수님은 이 땅에 평화를 위해서 영광을 포기하시고 이 땅으로 내려오셨다. 그것이 성탄절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자신을 포기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담당하셨다.

오늘 세상은 희생하지 않고, 평화를 얻으려고 하며,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기쁨을 얻으려고 한다. 찬 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성탄절이 생각난다.

이 땅에 참 평화와 사랑을 위해서 희생하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의무와 권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이웃을 생각하며 나 자신이 먼저 희생하고 봉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우리 모두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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