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찾기 생태기행을 마치고

이충초등학교 4학년 5반

이 유 정

얼마전 학교에서 환경일기장을 받았다. 그 일기장속에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가 쓰여져 있었다. 나는 그 일기장을 쓰면서 환경에 대해서 조금씩 알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느날 그 일기장에 반딧불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라고도 부르고 반디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개똥벌레의 애벌레는 1급수의 맑은 물에서 다슬기를 잡아먹고 살고 성충이 되면 날아다니면서 꼬리에서 빛을 발하는데 암컷은 성충이 되어도 날지 못한다고 한다. 반딧불이 중에서 가장 큰 '늦반딧불이'가 수년간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경기도의 여러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반딧불이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졌다.
어둠속에서 빛을 발휘한다면 하늘의 별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궁금증을 풀수 있는 기회가 왔다. 평택환경운동연합에서 부락산에도 반딧불이가 살고 있는지 생태기행을 한다는 거였다. 친구인 마리아네 가족과 우리가족은 그 생태기행에 참여하게 되었다. 밤 9시에 엄마손칼국수앞 공터에 모여서 부락산으로 출발했다.

처음으로 밤에 산을 오르니 으시시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재미있고 신이 났다. 우리는 1차 목적지인 장군 약수터에 도착을 하였다. 그곳 밴치에 앉아서 용인대학 김영규교수님의 반딧불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금은 애반딧불이가 나올 시기이고 7월중순부터는 파파리 반딧불이가 나올시기이며 8월즈음에는 늦반딧불이가 나올 시기라고 설명해주셨다. 우리는 설명을 듣고 비탈진 산길에 미끄러지면서 절이 있는 쪽으로 반딧불이를 찾아 나섰다.
논이 옆에 있어서 개구리 소리가 시끄럽게 났지만 이게 자연의 소리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또 개구리가 개굴개굴 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꽥꽥우는것처럼 들렸다. 논길을 따라 계속 내려갔지만 개구리 소리만 들릴 뿐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았다. 논길을 다 내려오니 슈퍼가 하나 있었다. 그 슈퍼 아주머니 말로는 여기에 7-8월에는 반딧불이가 많이 산다고 하셨다. 우리는 파파리 반딧불이가 여기에 살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날은 반딧불이를 찾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돌아오는 토요일에 다시 만나서 반딧불이를 찾아보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나는 일주일 내내 계속계속 토요일 밤이 오길 기다렸다. 토요일이 왔다. 나는 아침에 학교에 가면서 시간을 비디오 감듯이 앞으로 돌려서 반딧불이를 찾으러가는 시간으로 가고싶었다.
학교에 갔다와서 바쁜 토요일을 보내고 드디어 시계가 아홉시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다시 또 평택환경운동연합회원들과 만나서 부락산에 올랐다. 우리는 지난주 장군약수터의 내리막길로 탐사를 갔는데 이번주에는 사자골약수터 내리막길에서 탐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사자골 약수터 앞에서 세갈래로 나누어 반딧불이를 찾으러 나섰다. 우리가족과 마리아네 가족은 사자골약수터에서 왼쪽길로 내려가는곳을 택했다. 나는 그길을 걸으면서 오늘은 꼭 반딧불이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주변을 둘러보며 걸었다. 그런데 한 5분쯤 내려갔을 때 환경운동 연합회 국장님께서 "반딧불이를 찾았어요. 여기있어요."하고 외치셨다.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반딧불이에 대한 궁금증이 싹 풀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반딧불이는 논둑길 저멀리서 조그맣게 반짝이고 있었다. 반딧불이가 있는곳은 따가운 들풀도 많고 웅덩이에 발이 푹푹 빠지는곳이였다. 들풀에 긁히고 웅덩이에 푹푹빠진 보람이 있었는지 밤하늘에 별처럼 예쁜 반딧불이가 반짝 빛을 내며 내앞의 나뭇잎 뒤에 숨어 있었다.

나는 그것이 너무 신기해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만큼 황홀했다. 그곳에서 나오는데 또 반딧불이가 날아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하늘에서 반짝이며 날아 다니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였다. 그 모습은 불꽃놀이를 하는것처럼 보였고 반딧불이가 내마음을 환하게 비춰주는 것 같았다. 다시 논길을 걸어 내려오는데 또 국장님께서 길옆 나뭇잎에 있는 반딧불이를 발견하셨다. 반딧불이가 나뭇잎에 가려서 반짝이는 모습이 환한 등불같았다. 후레쉬를 비치고 나뭇잎을 들추어 보니 반딧불이가 있었다. 이번에는 반딧불이의 빛만 본 것이 아니라 반딧불이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수 있었다. 1센티도 채 안되는 작은 애반딧불이였다. 반딧불이를 찾고 또 가까이서 볼수 있어서 정말 천하를 다 가진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반딧불이의 모습은 보통벌레와 다를것이 없지만 그 빛은 정말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엄마가 어렸을때는 반딧불이를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하시는데 환경이 나빠진 요즘에는 반딧불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우리모두가 환경을 아끼고 환경지킴이가 되어서 멸종되어가는 우리 동식물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집에 와서 내가 할수 있는 환경운동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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