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평택환경련공동기획] 부락산을 생태공원으로-1

산이 적고 휴식공간이 부족한 평택에서 도심지역에 드물게 잔존하고 있는 수림지역인 송탄 부락산을 생태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평택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과 평택의제21 자연생태분과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락산 생태공원화 운동은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생태공원 지정을 위한 기초조사 작업을 충분히 진행하며 시민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평택시민신문은 평택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 장순범)과 공동기획으로 몇차례에 걸쳐 부락산 생태공원 지정을 위한 기획기사를 실는다. <편집자주>


■ 중앙대 안영희교수 부락산 연구 논문에서 주장

중앙대학교 산업과학대학 원예학과 안영희교수는 지난해 5월 17일부터 6월 4일까지 평택환경운동연합의 의뢰를 받아 부락산(불악산)에 자생하는 식물들을 조사해 "불악산(경기도)의 식물(植物相)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이를 최근 "유전공학 연구논집"학술지에 게재했다. 안영희 교수의 이번 조사는 평택환경운동연합이 진행하고 있는 부락산 생태공원 지정 건의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안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부락산 등산로 주변의 식물은 71과 163속 188종 30변종 2품종 1교잡종 등 총 221종류로 확인되었고, 종류가 가장 많은 과(科)는 국화과(8.6%) 종류로 19종이 발견되었고(8.6%) 벼과 종류도 16종류로 7.2%를 차지하였다. 또한, 부락산지역은 양치식물 2.5%, 나자식물 2.7%, 쌍자엽식물 75.9%, 단자엽식물 18.1%로 분포돼 한국전체 식물의 구성비율인 7.1 : 5.1 : 68.2 : 23.2와 비교했을 때 양치식물과 나자식물은 비교적 낮은 분포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의 생활환(生活環)은 1년생식물 11.8%, 2년생식물 11.3%, 다년생 식물 76.9%로 한국 식물상의 구성비율인 다년생 89%, 2년생 4.6%, 일년생 11.5%와 비교해 볼 때 다년생과 일년생 분포가 약간 적게 나타났고 2년생 식물의 분포가 높게 나타났다. 안교수는 일반적으로 이년생 식물은 천이중인 생육지나 개방된 삼림지대처럼 식생 형성이 어려운 파괴된 생육지에 번성하는 것이라며 이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관리 부족 등으로 인간의 간섭이 심해 생육지가 파괴되어 2년생 식물의 구성비율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개화(開花)하는 시기를 보면, 5월에 전체 식물의 49.3%가 개화하고 계절별로 보면 68.3%가 여름에 52.9%가 봄에 개화의 절정을 이루었다.
외국에는 없고 우리나라의 특정지역에만 있는 식물인 특산식물은 물푸레나무과의 개나리, 인동과의 병꽃나무, 회양목과의 회양목, 장미과의 조팝나무, 콩과의 풀싸리 등 총 5종이 발견되었고, 환경부지정 희귀식물은 1종도 없으나 원예가치가 높은 원추리, 은방울꽃, 각시붓꽃, 생강나무, 때죽나무 등이 많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귀화식물은 총 20종이 발견돼 전체식물의 9.0%로 높게 나타났는데 안교수는 이에 대해 도시화의 영향으로 자연입지에 대한 교란행위의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안교수는 부락산 등산로 주변은 리기다소나무, 아카시아나무 등의 식재림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나 신갈나무의 이차림도 발견되고 있어 더 이상의 인간간섭을 최소화한다면 신갈나무의 극상림으로 천이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안교수는 등산로 주변에 자생하는 진달래, 산철쭉, 철쭉, 생강나무, 때죽나무, 원추리, 은방울꽃, 노린재, 병꽃나무, 각시붓꽃, 제비꽃 등을 식재하여 귀화식물이 나타날 수 없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교수는 또 자연학습장이 되도록 다양하게 식물을 조성하되 외래종을 피하고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나 자생식물을 활용하며 모니터링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등산로의 확대를 방지하고 건물 등도 최소화하여 인위적인 간섭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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