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제항의원이 국감장에서 서울시장에게 공문서를 검토해 달라며 전달하고 있다.

지난 6일 행자위 서울시 국감 현장. 우리 지역 우제항 의원(평택 갑)이 정식 질의를 마친 뒤 한나라당 의원이 질의를 막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

우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 밖으로 나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이명박 서울시장 쪽으로 걸어가서 질의 시간에 '관제데모'를 입증하는 문서라며 제시했던 공문을 내밀었다.

이미 다른 의원이 정식 질의를 하고 있는 순간인지라 우 의원의 행동은 돌발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고, 국감 내내 냉소를 연발하며 여유를 부리던 이명박 시장도 일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철수를 준비하던 언론사 기자들은 놀란 듯 일제히 몰려가 우 의원의 '튀는 행동'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당장 한나라당 의원석 쪽에서 "다른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는데 지금 뭐하는 거냐"는 항의가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일순간 국감장엔 긴장감이 돌았다. 그나마 열린우리당 행자위 간사인 박기춘 의원이 웃으면서 "초선 의원이라 몰라서 그런 건데 좀 봐주시죠"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을 달래는 기지(?)를 발휘해 파국만은 모면할 수 있었다.

이른바 '서울시 관제데모 입증 공문' 전격 공개에 이어 관행에 어긋나는 '튀는 행동'으로 국감장을 일순간에 충격과 경악으로 몰아넣은 우 의원.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덤덤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여의도통신=김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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