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개신교 목사들이 ‘평택기독교교회협의회’를 창립하고, 농민생존권과 미군범죄 예방 등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개신교 목사들의 지역현안에 대한 공동성명발표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이번 성명 발표는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 파장이 주목된다.

이들 개신교 목사들은 수개월전부터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찬반으로 갈리고, 중앙정부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으로 기지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종교계의 대응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독교교회협의회에 참여한 교회가 개신교의 기독교장로회, 예수교장로회, 감리교회 등 지역내 개신교의 중심적인 목사들과 교회가 대거 참여한 단체라는 점에서 미군기지 이전문제를 둘러싼 지역내의 반대움직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평택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정부가 평택시민의 의사를 깊이 고려하지 않은 채 미군기지 이전을 강행하려 함으로 이 문제를 둘러싸고 평택지역은 갈등과 분노와 증오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매우 우려스럽게 보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안보의 중요성을 경시하지는 않지만, 평화는 군사력의 우세보다는 교류와 협력, 남북 화해노력과 군사적 신뢰를 통해 이룩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불평등한 용산기지 이전 협상을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미군기지 평택 확장과 관련해서는, 기지 확장으로 엄청나 희생과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당사자는 평택시민이지만, 정부는 평택시민의 불안과 불만을 외면하고 강제적인 태도로 이전을 강행하려 해왔다면서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구체적인 대안없는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고, 시민의 의사가 적극 반영되지 않는 특별법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개신교 목사들의 이번 성명 발표를 종교인의 양심에 따른 큰 결단으로 보며 진심으로 환영한다. 현실사회의 아픔과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종교의 참 가르침이 이땅 평택에서도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번 성명 발표는 그동안 외롭게,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워 온 팽성과 서탄지역 농민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힘과 위안이 될 것이다. 또한 대다수 시민들은 미군기지 이전으로 평택이 미군군사기지화 되는 것 아니냐며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적절한 의사표현의 기회를 갖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기독교계의 이번 성명 발표는 시민들에게도 다시한번 미군기지 이전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범시민적인 대응책 마련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자각을 갖게 해 줄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미군기지 이전문제는 해당 주민등 일부 이해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택시민 모두의 삶의 문제이고,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번 기독교계의 성명 발표가 평택의 많은 시민들과 양심적인 지식인, 정치인 모두에게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행동에 나서는 소중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