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동백꽃

꽃이 작아 
향기가 옅은 것이 아니라
나그네의 입김이 
작아서였다

달빛이 차가운 것이 아니라
눈내리는 겨울 밤 
너의 붉은 입술이 
뜨거워서였다

그대
눈물 속에 피어난 꽃이여
꽃술은 새에게 맡겨라

가을의 기다림은 끝이 나고
하얀 눈 속에 묻힌 너는
차가운 겨울이기에 
더 붉었다

 

기다림이 눈부시다면

기다림이 
눈부시다면

어른의 기품으로 
기다리리라

함께 나눌 
정원을 가꾸고

함께 거닐 
오솔길도 찾아야지

유향향 그윽한 옷은 
가지런히 
다락방에 간직해야지

기다리리라
어른의 기품으로

오늘은 
어제와 다른 하늘이 

또 기다려지는 
내일의 하늘처럼

기다림이
눈부시다면..

 

장진희
시인 수필가
전 평택마이스터고 음악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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